▲ 군산지역 방폐장 유치 찬성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군산시청 뒤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GM대우 노조는 군산을 떠나라'며 대우차를 부수고 있다. /김영근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GM대우노조에 대한 이들 단체와 시민들의 반감은 GM대우차를 부수는 사태까지 빚었고, 일부 음식점에서는 GM대우 직원은 손님으로 받지 않고 있다.

16일 오후 2시 군산시청 뒤 주차장. 군산시 이·통장협의회와 군산사랑전우회 시국책사업추진협의회 등 회원 50여 명이 엎어놓은 GM대우 ‘누비라’ 승용차를 굴리면서 발로 차고 돌로 내리쳤다. 이 차량은 이들 단체 회원 400여 명이 지난 10일 GM대우 군산공장 앞 노조 규탄집회에서 부순 뒤 시청 주차장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통장협의회 전호봉 사무국장은 “기업체 노조가 무슨 이유로 지역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방폐장과 무관한 기형아 사진까지 선거공보로 내며 거짓 선전에 앞장섰던 반핵단체들은 잘못을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이 차량을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군산 도심 로데오거리로 옮긴 뒤, 전교조 시지부를 항의 방문했다.

방폐장 유치에 찬성했던 시민들의 분노는 GM대우 차량과 이 업체 직원들에 대한 분풀이로 이어지고 있다. GM대우차는 지난 4일 시청 주차장에서 ‘누비라’ 승용차 세 대가 부서졌고, 11일 저녁 관내 행사에 참석한 군산시장 권한대행 및 시의회의장의 ‘매그너스’ 승용차 두 대도 부서진 채 발견됐다.

일부 음식점은 GM대우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을 받지 않고 있다. 군산시 미룡동 S식당 주인 Y모(42)씨는 “대우노조 때문에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며 “노조가 사과할 때까지 직원을 손님으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산=김창곤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