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여직원 2억원 횡령, 18개월간 전혀몰라
강원, 자체감사 ‘구멍’드러나
감사원의 감사에서 강원도청 기능직 여직원이 통신요금 고지서를 허위로 작성해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6개월여 동안 통신요금을 부풀려 지출품의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는데도 강원도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자체감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11일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수사의뢰를 받은 강원도청 장모(38·여)씨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3월 KT가 도청에 부과한 통신요금 1186만여원을 1286만여원으로 부풀려 100여만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달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지출품의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모두 1억93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는 보증에 따른 개인적인 채무를 갚기 위해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강원도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으며 장씨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700만∼1000만여원의 돈을 빼돌렸는데도 해당 부서는 물론 자체 감사에서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공직기강이 허술한 것은 물론 감사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횡령과정에서 내부 공모 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춘천=박연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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