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내 남편은,국가에서 돼지고기 도장 찍 듯 장애등급을 부여받았다.ㅡㅡ
신체장애 4급.
26년 직장생활 월급 봉투에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세금 다 뜯어갔다.
국민의 의무니까 당연하다.
근데,
어제 우리 부부는 결혼 25년 만에 첨으로 기차를 탔다.경주에 가는데, 왕복 8시간 승용차로 움직이면,
경주 가서 유적지 둘러 보는 일이 힘드니까...!!
기분 좋~~게,,,차를 타고 광명역 주차장에 들어섰는데...아무리 찾아도 장애인 주차구역이 없었다.
동편 주차장에서 역사 내 매표소까지는
비장애인이 도보로 걷기에도 너무너무 긴거리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절뚝거리며 그 긴 길을걷는데,
우리 남편을,절뚝거리는 모습을 뒤돌아보며 다시 훑어 보질 않나, 역사 정문 앞 줄지어 있는 택시
기사들은 담배 피면서 고개를대놓고 따라 돌리며 절름발이를 구경이라도 하듯 대놓고 쳐다보질 않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후다닥 뛰어서 표끊고계단 내려가서 시간 안놓치고 기차를 탔겠지만,한쪽 다리 골격이
틀어져서 균형 안맞는,그리고 여자인 내 팔뚝 보다 뼈가 가늘어서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는 디리로
뛰는 것은....불가능하다.

결국 차를 놓쳐서 한시간을 더 기다려서 다음 열차를 타야했다.

인천공항 장애인 주차장은 청사 입구 정문 바로 앞에 대문짝만하게 있다.그래서 비행기 탈 때는 너무 편안하고,
국가에 감사하고,대한민국 정말 좋아졌다고 감탄했는데...

민자로 주차시설 넘겨주면 장애인 인권까지 다 넘겨주는건가??
세금 다 떼갔으면, 당신들도 할 건 해야지,씨 정말 눈물나게 가슴아프다.

광명역 Info.에서 제복 입고 미소로 웃으시는 직원께,장애인 주차장은 없냐고 물었더니, KTX는 모르는 일이란다.

할 말이 없네...!!
그래!!장애인 따위가 어디 감히 기차를 탄다고 아침부터 절뚝거리냐....?!!집구석에 쳐박혀 있지,경주는 왜
가느라고 쌩고생이냐...??

동물원 원숭이 보듯 앞뒤 위아래로 훑어보는 두다리 멀쩡한 니들 덕분에, 나 비장애인 아내는 오늘,장애인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다.
장애가 그 사람 잘못이냐? ㅆㅂ.

인천공항 장애인 주차장은 국제 규격이고,
ktx는 내수용이라서 장애인 주차장 한군데도 없냐?
절뚝거리는 사람 구경 잘했냐? 나는 장애인 아니라서 휴~~~다행이다 그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