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투고를 하게 된 사연은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해서 입니다.
지난 12월 31일, 저는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와 함께
연말을 기념하며 N서울타워를 구경한 후
저녁 5시쯤 해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연말인데다가 종로를 거쳐서 오다보니
교통정체가 너무나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심조심 종로 3가를 지나가던 중, 신호가 바뀌면서
우리 차량이 횡단보도 중간에 걸치게 되었습니다.
보행자들을 지나가게 하려고 차를 조금만 앞으로 뺀다는게 그만,
앞에 있던 택시의 뒷 범퍼를 박고 말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택시의 상태를 확인해봤는데
뒷 부분 범퍼가 약간 긁히기만 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건 기사아저씨의 행동이었습니다.
기사 아저씨께선 오히려 뒷 범퍼를 발로 차시면서
사고경위를 수첩에 적으시더니 우리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시며 사고견적을 낸 후
연락을 주시겠다 하시고는 홀연히 가버리셨습니다.
우리는 살짝 긁힌 거 뿐이니까 도색비용 정도만 물어주면 되겠거니 하고,
연말인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분쯤 지났을까, 기사 아저씨께 연락이 왔습니다.
견적비용이 100만원이 넘게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된다며 어떻게 조금 긁힌 것
뿐인데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오냐며 되묻자,
뒷 범퍼를 새로 갈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황당한 것은 기사 아저씨께서 회사로 직접 차를 가지고 가서
사고난 부분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전화로 사고에 대한 보고만을 한 것인데 회사에선 어떻게 보지도 않고
견적비용을 100만원이 넘는 돈으로 청구할 수 있는 건가요?
저희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택시와 사고가 나면 안된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뒤에서 박은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냥 보험으로 처리하고 넘어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언니의 남자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택시기사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할 따름입니다.
차가 찌그러졌다거나 정말로 차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박은거라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뒷부분이 조금 긁힌 것을 가지고 입원을 하다니요.
정말로 억울해서 이렇게 투고를 합니다.
택시회사의 이러한 사고 처리 태도는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이전에도 아는 언니가 택시와 사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견적비용과 입원비용까지 해서 300만원을 물어주었습니다.
그 택시 역시 회사 소속 택시였습니다.
오히려 개인택시와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상황이 이보다 덜합니다.
정말이지 억울하면 택시와 사고를 내지 말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되고 와 닿았습니다.
저에게 당시 부딪혔던 택시의 뒷 범퍼 사진이 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딴 소리 하실까봐 찍어두었던건데
직접 찍지는 못하고 우리 차량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게 사고 흔적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진상으로 봐도 차량이 찌그러진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정말 택시회사의 이러한 횡포는 한 두번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 차량 사고로 그렇게 많은 돈을 챙기려 하다니요.
정말이지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저 혼자 억울해서 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택시회사로부터 당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분께서 꼭 이 사건에 대해 취재해 주셨으면합니다.
택시회사가 차량사고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부풀림이나 왜곡은 없는지 등등
자세히 취재해 주셔서 저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당한 다른 시민들의 서러움을 풀어주세요.
저에게 그 택시차량의 번호판과 회사명이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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