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위층은 무고한 여성의 귀싸대기를 날려도 되나!
최근 정치권의 한 고위 인사가 부킹 문제로 공개석상에서 무고한
한 여직원의 뺨을 때린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12월 정치권의 한 고위층 인사가 수행원들과 함께 사전 예
약도 하지 않은 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명문 한양CC를 찾았다.
이 골프장은 본래 주말에는 도착 순서로 부킹을 배정한다. 그런데
당시는 이미 백순서에 따라 이날 부킹이 모두 마감된 상태였다.
따라서 프론터 여직원은 당연히 '미리 예약하신 것도 아니고, 이
미 부킹도 끝나서 시간을 배정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하고 공손히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고위인사의 수행원이지 동행자인지 모르는 사람
이 나서더니 "이 분이 누군데 부킹이 안됐다고 그냥 가라는 거야.
책임자 나오라고 그래"하고 고함을 치면서 돌연 이 아가씨의 뺨을
갈겼다는 것이다.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려다 오히려 사람들이 웅성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급습을 당한 여직원은 너무 창피하고 황당해 이렇다할 대
응도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 인사들은 나중에 한양CC 간부를 직접 찾아
가 사과까지 받아 내며 이날 결국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다.
이 여직원은 한때 골프장 측에 이 억울한 사실을 하소연 할까도 생
각했지만 오히려 골프장 간부들이 고위층 손님들에게 절절 매는 모
습을 보고는 속으로만 울분을 삭였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본 기자가 최근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 한양CC측에 전화를 걸었더니 오히려 한양CC측에서 정색을 하
며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과연 이 나라가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국가인지, 몰지각한 정
치인들의 놀이터인지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처럼 원칙을 어긴 정치인들의 행각이 통하는 한, 이 사회에 진정
한 정의가 바로서기는 아마도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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