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어제 들어온 제보 > 검찰과 경찰 간부들이 성인오락실서 매달 수천만원씩

부산지역 일부 검찰 직원과 경찰 간부들이 한 사람당 달마다 수천만원씩의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으면서 관내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들을 비호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8월 부패방지위로부터 현직 경찰관 17명과 검찰 직원 8명의 명단과 비위 사실을 넘겨받아 일부 혐의를 확인했으며, 상납 관련자가 이들 외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30일 “부산지검과 지청의 직원들과 부산경찰청 및 산하 경찰서 간부·직원들이 관내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들로부터 달마다 뇌물을 상납받아온 혐의가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본격 수사에 착수해 현재 로비대상이 된 일부 검·경 직원들의 명단과 비리, 이들과 업주 사이의 통화내역 등 관련 내용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혐의를 받고 있는 검·경 직원들의 구체적 신원은 밝힐 수 없지만, 수사기관 내부 비리라는 점에서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겨레〉 취재진이 확보한 부산시내 중심가 한 성인오락실의 영업장부와 로비 메모를 보면 지난 3월 한달 동안 검찰 직원 ㄱ씨에게 100만원, 부산경찰청 ㅇ씨에게 50만원을 건네는 등 전체 매출액 7100만여원 가운데 2150만원을 모두 33명의 검·경 관계자에게 상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검찰계장과 경찰 간부들에게 100만원씩,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30만~50만원씩 건넨 것으로 로비 메모에 나타나 있다. 5월달에도 매출액 8천여만원 가운데 2천여만원을 같은 검찰 및 경찰 관계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또 검찰에 넘겨진 자료를 보면 한 업소가 달마다 부산 경찰청과 산하 경찰서 간부와 직원 17명에게 경위급 100만원, 경사 또는 경장급 50만원씩 모두 205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에는 계장급 등 8명에게 모두 100만원씩을 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가 만난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들은 검·경에 업소당 월평균 1500만~2500만원씩을 건넸다고 증언해, 유사한 불법 오락실이 부산지역에 100여곳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20억~25억원 정도를 상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남포동에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는 ㄱ씨(45)는 “부산 시내에서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매달 상납하는 액수는 검찰과 경찰의 직급 등에 따라 ‘정가’처럼 정해져 있다”며 “1개 업소 업주는 1500만원, 여러개 업소 업주는 5천만원까지 매달 상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은 이와 관련해 단속업무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검·경 관계자 100여명이 매달 한 업소에서 30만~100만원씩을 상납받아왔다는 제보를 확보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양상우 최상원 길윤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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