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주방장이 짬뽕을 만든다.
국물맛을 내기 위해 갖은 양념을 사용한다.
재료도 엄청 여러가지 들어간다.
그러면서 그 많은 재료와 양념들이 어우러져
맛나고 기막힌 국물이 탄생한다.
병원을 찾은 어느 환자가 말한다.
'저는 속이 쓰려서 왔어요.'
의사가 제산제(미란타)를 처방한다.그리고 옆에 Famotidine을
적어 넣는다.
"구역질도 나면서 소화도 잘 안되요."
의사가 돔페리돈(위장운동촉진제)도 추가한다
"속이 자주 뒤틀리는 것처럼 아프기도 해요"
의사가 부스코판(부교감신경차단제,위장운동억제)을 첨가한다.
"그리고 참고로 저는 변비가 심해요."
의사가 아락실을 써 넣는다.
의사는 이 환자에게 미란타를 90포나 처방해줬다.
아플때마다 먹으란다.
자신이 처방한 약들이 서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혹은 이 병에 대한 약이 저 병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환자가 증상을 얘기할때마다 약이 무한대로 늘어간다.
그렇게 해서 별 병도 아니라면서 미란타를 빼고도
먹을 알약이 8개나 됬다.
중국집 짬뽕이나 한식집 비빔밥 수준이다.
그건 맛있기라도 하지.
이 것은 "약"이고 투여대상은 "인간"이다.
음식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제산제를 너무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무차별적으로 퍼 붓는 제산제겔(빨아먹는 약)때문에
환자의 체내 영양상태가 엉망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제산제는 몸속의 비타민과 미네랄등을 흡착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모든 경구투여제(장용정등은 제외)는 위산정도의
pH에서 최대한 흡수가 용이하게끔 제제학적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주 치료제의 약물흡수를 저해해 효과적인
치료를 방해하고
만성변비를 가져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래도 아무 생각없이 하루 세번도 좋고 네번도 좋다고 잔뜩
앵겨준다.
염산이 없으면 칼슘도,마그네슘도,철분도 흡수되지 않는다.
빈혈도 쉽게 생기고 대사과정에 필요한 많은 영양소들이
결핍되어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이 환자는 처방중에 위장관련 약만 다섯가지다.
인체가 어느 약 장단에 맞춰 춤을 출까?
가장 센놈에게 춤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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