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윤용 교수와 1959년도부터 친구로 지내왔다. 윤교수가 해외유학을 가 있는 동안은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고대교수로 있을 때 만났다.
윤교수는 불의와 부정부패를 보고 참지 못하는 타고난 기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평생을 많은 교수들의 고생하며 살아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몰염치한 교수들을 정화하려다가 대학을 물러나게 되었다.
윤교수가 부추연에서 미력한 힘이나마 부정부패 퇴치운동을 하고 있을때 그 사무실을 방문했다. 두 평도 안 되는 사무실에서 고생을 자처하며 부패와 싸우고 있었다. 검찰개혁10만인 서명운동, 각종 어려운 사건으로 방문하는 민초들, 억울한 일에 힘이 모자라 윤교수 옆에서 윤교수와 함께 진정서를 작성하는 억울한 사람들......
윤용 교수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부러울 것이 없이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엘리트다. 그런데 왜 고생을 자초할까?
나는 생각해봤다. 60년대 초 학생 때도 다른 사람과 달랐다. 먹고 떠들고 노는데 윤용 학생은 조용하며 가끔 웃음을 띄고 많은 생각을 하곤 하는 것 같았다.
윤교수가 의사 윤봉길 선생님의 조카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윤봉길 선생님의 빛 바랜 흑백사진을 보고 실감하게 됐다. 어쩌면 두 분이 똑 같을까???
그렇다......반골이다.... 반골이 아니고서는 의사, 열사가 될 수 없다. 적당히 타협하고 몸을 사리고, 가족생각하고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권력과 국가를 등에 업고 부정 부패를 저지르는 권력기관과 맞설 수 없다.
나도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같이 반골이 되고 싶었다. 그에 열 평도 안 되는 사무실에서 봉사자들이 해주는 국밥을 먹어가면서 보람있는 삶을 살고싶다. 대한민국이여 정의와 함께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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