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골프장반대투쟁이며 환경운동이며 농민운동의 선봉에 서서 깃발 흔들던 사람이 골프장유치위원장으로 변신하여 미리내 성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묘소에서 앙탈부리는 까닭도, 안성시와 안성경찰서가 한 달 가까이 미리내성지로 가는 도로에 난무하는 불법 현수막들을 공권력으로 보호하는 까닭도 모두 다 계획하고 계산한 앙탈이요 공권력 행사이다.
지난 6월 15일 미리내성지 입구 골프장 개발 계획이 서류상으로 “반려” 됨으로써 업체와 안성시 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집단민원을 구실로 골프장 개발이 취소될 수 없다”는 현 정부 측의 야릇하고 무책임한 유권해석을 들먹이며 이 지역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업체 측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골프장 유치 쪽 주민들은 지역 이장단을 내세워 협박성에 가까운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주민민원이란 없고 단지 “천주교가 성지화하기 위하여 골프장을 반대한다.”며 주민들을, 심지어 천주교 신자까지 내세워 천주교에 맞서도록 위협하고 부추기고, 대화를 하러 왔다면서 폭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성직자에게 삿대질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마을의 공공용 마이크를 사용하여 골프장을 찬성하라며 주민을 선동하기까지 한다.
안성시에 불법 현수막들을 철거해 달라며 수없이 호소하였건만, "철거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몇 개를 정비했다느니, 계속해서 어쩌겠다느니 세월을 보내며 안성시는 불법을 옹호하고 있다. 또 안성경찰서는 성지를 불법 점거한 자를 성지 밖으로 철수케 해달라는 천주교 측의 요청을 묵살한 채 15일째 불법을 옹호하고 있다.
이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이것이 안성시의 현실이다.거리에 나가 화염병을 수없이 내던지고, 관공서를 박살내고, 고속도로를 점령하여 교통을 마비시키고... 해야만 공권력을 쥔 자들이 발가락 하나 움직일까 말까 할 정도이니, 말로만 공권력이지 이것은 또 다른 방식의 공권력 횡포가 아닐 수 없으며, 국민을 봉으로 보고 국민의 호주머니를 노략질하여 봉급을 챙기는 강도요, 그래서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가 아닐 수 없다.
역사를 되새겨볼 때 정의로운 민중의 반대를 짓밟고 성공한 것이 과연 무엇이던가? 한순간의 안일과 쾌락과 권력과 욕망이 과연 영원하던가? 정의를 뒤엎은 불의가, 생명을 조각낸 죽음이, 빛을 가리는 저 구름이 과연 끝없이 이어지던가? 그렇다. 진리를 비웃는 억지와 거짓, 정의를 희롱하는 부정과 부패, 자유를 짓밟는 억압, 삼라만상을 파괴하는 환경오염... 이것이 바로 암흑이요 죽음의 끄나풀이다.
아무튼 미리내성지 입구에 골프장은 절대 들어설 수 없다. 이곳의 생태환경이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현 정부의 어떠한 유권해석도, 공무원들과 업체와 짜고치는 고도리 식의 편법도, 살던 땅을 그리워하며 평생 세상을 떠돌아다닐 것이 뻔한데도 지금 몇 푼의 돈 앞에 삶을 떠넘겨버리는 현상도 이곳에 골프장을 들어서게 할 수는 없다. 이곳에서 잘려나간 아름드리 나무 님들의 혼백이 몹쓸 것들의 철없는 짓에도 용쾌 살아남은 나무 님들과, 소쩍새 님이랑 크낙새 님이랑, 원앙이 님이랑 반딧불이 님이랑, 초1급수로 흐르는 시냇물 님이랑, 아장아장 걷는 아이랑 또 그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어르신이랑... 모두모두 힘을 합해 이 골짜기를 끝끝내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말로 하면 정신 차리지 못하는 공직자란 자들의 앞날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스러워 이렇게 또 한마디 해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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