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상 인명 구조요원들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엄격한 자격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강릉의 한 시민단체는 제대로 된 교육이나 실력 평가도 없이 돈만 받고 수상 인명 구조원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자격 구조요원들은 실제로 해수욕장과 수상 레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어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상 인명 구조 강습을 하고 평가를 한 뒤 자격증을 발급하는 한 시민단체입니다.
취재진이 강습비 15만 원을 내고 수상 인명 구조원 자격증을 신청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전혀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신청 하루 만에 버젓이 자격증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시민단체 관계자] "(교육은 안 받고) 올해는 교육 안 받고 자격증만 받는 거고…"
자격증에는 발급 날짜가 6월 30일로 돼 있고 강사의 확인 도장까지 찍혀 있습니다.
30시간 이상 교육을 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돈만 받고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부정 발급 자격증 소유자]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것은 받지 않았어요. 돈만 내고 자격증을 받은거에요."
지난해와 올해 이런 식으로 자격증을 부정 발급 받은 사람은 확인된 경우만 10여 명에 이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자격증을 부정 발급 받은 무자격 구조 요원들이 현재 해수욕장이나 수상 레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만 주고 구조요원이 된 무자격자들이 위급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손수일, 수상 인명 구조단 사무총장] "인명 구조원이 무자격으로 근무하게 되면 익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건 어렵겠죠. 인명 구조원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이 단체는 자격증을 부정 발급받은 사람들에게 입단속까지 시켰습니다.
[인터뷰:시민단체 관계자] "방송국에서 전화 오면 아르바이트 좀 하려 했는데 안돼서 내년에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수영은 잘한다고 하세요."
이 단체가 지난 1997년부터 배출한 수상인명구조요원은 16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모두가 무자격 구조요원은 아니겠지만 이 단체의 무책임한 자격증 남발로 자칫 피서객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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