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서구 화곡동에서 자영업(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게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점포를 임차할 때 인근에 구청과 경찰서가 있어서
상권이 너무 좋다고 판단 시장조사도 없이 계약을 하고
오픈 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영업을 시작하면서 계속 적자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손님들의 반응을 조사 한 결과 음식의 맛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에 다른 이유를 찾던 중 뜻밖의 사실에 놀랐습니다.
우리 가게만 손님이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거의 모든 식당에 손님이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 가게가 손님이 가장 많다고 소문이 났더군요.
이유는 구청과 경찰서의 구내식당이 너무나 가격이 싸기 때문에
구청과 경찰서 직원들은 물론이고 외부인까지도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알아보니 구청의 경우 대기업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가격은 싸지만 맛도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도저히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여 저도 가격을 내렸습니다.
식대를 5,000원에서 3,900원으로 인하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손님이 늘어 겨우 적자는 면했습니다.
손님은 많이 늘어서 적자는 면했지만 이익이 적으니 인건비를
아끼려고 저희 부부가 몸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가게를 내놓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모든 식자재가 인상되어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지만
가격을 올리면 다시 구청과 경찰서의 구내식당에 손님을 빼앗길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무원들의 복리후생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저렴하게 운영하는 대기업의 구내식당 운영의
피해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 합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하는 조직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해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그렇게 싼 가격에 판매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저희들 보다 이윤도 많이 남겨야 되고 운영비도 훨씬 많이 들어갈 텐데
말입니다.
혹시 구청이나 경찰서의 예산에서 지원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대기업 하나 살리려고 수많은 영세한 자영업자를 죽이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안 된다면 최소한 외부인이 관공서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금지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이 잘 살아야 공무원의 처우도 개선되리라 생각 됩니다.
장사가 잘 돼야 세금도 많이 내고 그래야 공무원 봉급도 올라갈 거 아닙니까.
국민은 장사가 안 돼서 생계를 걱정하는데 공무원들은 나 몰라라 혜택을 누리자고 하면
모순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전국의 모든 관공서의 구내식당을 없애거나 아니면 음식 가격을 정상화하여
주변의 자영업자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조치 하여주시고,
5일 근무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다시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희망을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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