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조합이 '변산콘도 비리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자 사측은 예정되었던 노사 실무소위 등 각종 노사회의를 중단하고 나섰다.
조합은 노보를 통해 공개했듯이 개인연금 수주과정과 변산연수원 관련 조합원 자산상실에 따른 비리의혹에 대한 책임이 당시 노측 뿐만 아니라 사측 관계자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사측은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 감사나 조합원의 권리회복을 위한 조처는커녕 오히려 "개인연금 관련 회사의 비리는 없다"며 오히려 "노보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등 협박에 가까운 공문을 조합에 보내왔다.
사회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책임을 저버릴 수 없는 KBS경영진이 스스로 비리의혹에 대해 눈감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회사 간부의 민,형사 소송 제기로 KBS 내부 문제가 공식적으로 수사기관에 넘어갔음에도 사측은 수수방관만 해오다 조합이 관련의혹을 검찰에 고발하자 노사관계 파국을 선언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변산콘도와 관련해서 박사장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변산콘도가 준공된 것은 박 사장이 부임한 지 두 달 뒤인 98년 6월이었고, 현대 측으로 등기가 넘어간 것은 부임 후 다섯 달 뒤인 98년 9월이 아니었던가.
또한 회사는 감사원과 국회, 이사회 등에서 변산콘도 비리의혹 규명을 요구해 왔을 때도 허위보고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박사장 부임후인 98년 10월경 감사원 감사 당시 경영본부장이 감사원 감사반장에게 보낸 답변에서 "변산콘도 관련 현대측과 어떠한 각서나 합의서도 없다"며 허위공문을 보내는 등 지금까지 변산콘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책임을 박사장은 져야 할 것이다.
박사장은 왜 회사 비리를 스스로 막기에 급급한가? 회사가 스스로 내부비리 의혹 세력에 대해 옹호에 급급할 경우 조합도 특단의 결정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조합은 노사대등과 신의성실의 원칙을 스스로 파괴한 사측에 중대한 결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노사실무소회의에서 김형준 부사장은 "여성 아나운서들은 서른 살이 넘으면 얼굴에 주름살도 생기고 목소리도 갈라져 쓸모가 자꾸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며 여성 아나운서를 극도로 비하하고 또 "고임금으로 장래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용도폐기 발언을 하며 고용 불안을 야기시킨 표현에 대해서 조합은 김형준 부사장의 자진퇴진을 촉구하는 바이다.
특히 최근에 점증되고 있는 노.노갈등도 일정부분 사측이 유발했다는 의혹을 부인할 수 없기에 조합은 조합의 존립을 헤치고 있는 최고경영진에게 특단의 조치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
조합은 지금까지 특별취재팀이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박권상 사장 재임기간 중 사측이 연루된 각종 비리들을 공개할 것이다.
나아가 조합은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박권상 사장의 퇴진을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다. 2001년 6월 15일,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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