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1학년인 제 딸이 며칠 전 학교에서 과제로 내준 것이라며 과학발명과제 숙제를 한 것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아 몇 자 올립니다.
딸 아이가 창안한 것은,
여성들이 프라이버시 때문에 공중화장실이나 학교 화장실에서 용변 행위를 하면서 용변 시의 소리를 없애고자 일부러 물을 내리는 행위를 많이 하고 그로 인하여 물낭비가 매우 심함은 공지의 사실인 것입니다. 그래서 딸은 공중화장실에서의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벨'을 아이디어로 고안해냈더군요. 실제로 물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 설치된 벨을 누를 때마다 동일한 효과로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쓸데없는 물낭비도 방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더욱 중요한 내용은, 특히 요즘같이 흉악 범죄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때에 걸맞게, 위 벨에 저장되는 녹음 소리에 '변기 물 내리는 소리'외에도, 간이 싸이렌 소리도 동시에 벨 장치에 녹음하여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한다면, 외진 공중화장실에 이상한 목적으로 들어와 문밖에서 서성이며 청소년이나 여성을 노리는 우범자들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는 내용으로 과제를 수행하더군요.
자원낭비를 막음은 물론, 요즘같은 어린이나 여성 상당 범죄가 많은 때에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것은 곧바로 시행되어야 마땅합니다. 저같이 딸을 기르는 부모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법정형의 강화와 같은 실질적 효과도 없이,전시효과성에 가까운 탁상 공론적 논의를 일삼는 어른들보다,
단순하면서도 즉효적 방안이 아닐까하여 딸의 이름으로 제안을 드립니다. 최근에 일산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폭행사고 때도 엘리베이터 고장시에 누르게 된 형식적인 비상벨이 아니라 간이 싸이렌 벨이 키작은 우리네 어린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설치되어 있었다면 범죄를 쉽게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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