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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미끼로 다단계 판매… 3200억원 가로채
김재곤 기자 [email protected]

가짜 명품 판매대리점을 만들어 놓고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약 3200여 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국내외 명품업체 20개사와 명품을 실제 가격의 60%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니 투자하기만 하면 연간 48~120%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102명으로부터 약 3261억 원을 받아낸 혐의로 권모(여·40)씨 등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4년 11월 유령회사 B사를 설립, 서울 강서구 등촌동과 광진구 자양동 2곳에 명품 판매대리점을 개설해 이들 매장에 실제 명품을 진열해 놓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유력인사의 도움으로 명품을 60% 가격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판매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이고 투자를 망설일 경우 실제 명품을 정가의 60% 가격에 판매해 안심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투자 이익금을 착실히 돌려주다 보니 투자원금을 찾아갔다가 다시 더 많은 돈을 투자한 피해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판매대리점 옆에 피부관리실을 함께 열어 이곳에 오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처음에 2개로 시작한 대리점도 강남, 목동, 여의도 등 6곳으로 늘리고 경기도 양평에 연수원을 구입, 회원들을 위한 체육대회, 친목행사 등도 개최해 회사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처음엔 이익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고객 수를 늘려가다가 나중에 점차 지급 시기를 늦추면서 투자자들이 의심을 갖게 된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이라고 말했다. 88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