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시내 11번 시내버스를 탔는데 승강구가 낮은 새 차이고
보기에는 참 멋있어 보이는 구조였기에, 처음 탈 때는 미소지었습니다.
앞쪽은 네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식의 의자가 마주보도록
배치되어 있었고, 뒤편은 2명씩 앞을 보면서 앉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앞자리가 비어서 앉았는데, 차가 달리면서 출렁거리니까
허리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갑자기 통증을 느꼈습니다.
차가 달릴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얼굴까지 찌푸려졌습니다.
다른 버스처럼 승객이 앞쪽을 보고 앉을 때는 한번도 느낄 수 없었던 통증입니다.
척추가 휘는 듯이 허리가 아픈 통증을 느끼고 너무 힘들어서
내릴 때가 아닌데도 두 정류소를 지나서 그 버스를 내렸습니다.
차가 정지해 있을 때는 허리통증이 없었지만
달리면서 옆으로 출렁거리니까 허리가 휘어지더군요.
저는 이제 60세가 되었지만,
앉아 본 경험상 노인들에게는 아무래도 부적당한 의자인데
<경로석>이라고 표시되어 있더군요.
그 차는 안전한 뒷자리를 <경로석>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요새는 노인 인구가 많은데 신형버스를 만들 때는
뼈나 관절부위가 약한 노인승객의 처지를 먼저 살피고
버스가 달릴 때의 출렁거림을 고려하고
안전하게 손잡이를 만들어서
버스가 커브 길을 돌거나 언덕길을 오르내리더라도
노인들이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서 제작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의 도로 여건상 평지를 달리는 지하철과는 다르니까요.
앞으로 향하게 만들어진 버스 의자는 위험성이 없는데
신형버스는 앞자리에 손잡이도 없어서 위험해 보입니다.
그 버스를 빨리 내리지 않았더라면
나도 새로운 허리 병으로 고생할 뻔했습니다.
일반버스는 보통 한 시간씩 타고 다녀도 괜찮은데 말입니다.
신형버스 벤치처럼 생긴 앞자리에 앉는 것이 겁이 나네요.
전에 어떤 노인분이 같은 구조인 버스의 불편함을 호소한 글을 읽은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예전 기억이 나네요)
전혀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운행되고 있다니....
똑같은 불편과 통증을 느꼈기에 다시 한번 개선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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