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을 대표하는 글 같습니다. 100% 찬성,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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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서민으로 살려면
우선 진실과 정의는 묻어 두세요.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에는
쇠이빨이라도 하나해서 입에 물고
내릴 것을 미리부터 염려하여
자리를 잡아 앉으세요.
비행기 탈 일이 있으면 어쩔수가 없겠지만
배를 탈 일이 생기면
거추장스러워도 구명조끼는
꼭 구비하세요.
서민으로 이 땅을 살려면
어두운 밤 산길을 걸을 때처럼
사람은 가급적 피하세요.
당신에게 힘이 없다고 느끼면
길을 걸어도 무조건 먼 길을 돌아갈 것이며
남의 눈 앞에 나서는 일이 있어도 절대
할 말을 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힘이 없으면
검찰이나 법원, 높은 사람은 언제나 피하세요
무슨 일이 발생할지
또 어떻게 뒤바뀔지 알수가 없으니
이 땅을 살아가려면
먼저 철저히 상식을 버리세요.
서민으로 이 땅을 살아가려면
가급적 아들은 낳지 마세요.
이미 아들을 낳았거나 어쩔 수 없이
나아야만 하는 것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최소한 판, 검사는 만드세요.
우리 사는 이 땅은
많은 이들에게는 언제나 불가능한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항상 열려 있어요.
광장을 걸을 때나
공원을 걷고 싶다면 언제든
마치 숨은 고양이가 먹이를 찾듯
가장자리를 찾아서 조심히 움직이세요.
언제 어디에서 뜻밖에
택시가 돌진할지도 알 수가 없으며
난데없는 총알이 가슴에 안길지도 알수 없어요
죽은 다음에 후회한들 어디에다 쓰겠어요.
당신에게 힘이 없다고 느끼면
하루라도 속히 떠나려고 해 보세요
그리운 이가 있을지언정
그도 또한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니
슬퍼도 눌러 참고 떠나 보세요
어떠한 불행이나 차별인들
속절없이 쏟아내는 위선의 말보다는
훨씬 나을 거예요.
옆 사람도 함께 울고 싶어지니까
울고 싶어도 울지 마세요
옆 사람도 함께 고달프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웃으세요.
당신이 나를 알듯이
나 또한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웃는 입가에 머무는 눈물은
오랜 세월 우리의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 모르게 오늘도
입가에 피어 있어요.
힘이 없다고 느끼면,
살기 위해 이 땅을 찾은 외국인들처럼
그냥 그렇게 떠나 보세요.
삶은 그저 죽지않은 상태에 불과하니까
떠날수도 없다면 그 때는
그냥 사세요.
비상구는 아직 하나 남아 있으니
복권을 한번 사보세요
혹시라도 복권이 미치면...
세상은 갑자기 바뀔 수도 있어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우리 사는 세상은 언제나 감추고 숨겨요
나중에 알게되면 더욱 기막힌 일들이
준비된 것처럼 매일 매일 하나씩 드러나요.
이 땅에서 서민으로 살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진실과 정의는 묻어 두세요.
하늘보고 땅을 보고
그냥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가고 또 와요
희망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희망을 만드세요
오늘도 무사히,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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