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산북면 송현리 제2영동 레미콘 공장 허가 취소에 관해 산북면민 수백명이 여주시에 집단 진정서를 낸 데 이어 시의회에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10월 23일 냈습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11월 6일 짤막한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공사 진행 중 주민께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집행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마을주민께서 우려하시는 소음, 분진, 수질오염, 식수부족 등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묻습니다.
1. 집행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요구했으며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2.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추진해나갈 계획인가?
알바생을 시켜서 회신을 써도 이보다 잘 쓰겠습니다. 그런 애매모호한 말에 속아 넘어갈 우리 주민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우롱하지 말란 말입니다. 허가가 나지 말아야 할 곳에 레미콘 공장 허가가 나서 주민 수백 명이 항의를 하고, 항의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해 이장들이 마을회관에 세 들어 사는 연로한 주민들에게 방을 비우라고 협박하고, 허가 취소 활동을 하는 주민들을 이장이 밤중에 낫 들고 다니며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마을공동체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도 민의의 전달자라는 시의회는 현장에 한 번 나와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까? 의회 간부는 물론 의원 한 명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80명 가까운 우리 주민들이 10월 29일 시청까지 가서 항의 집회를 했는데도 말입니다. 현장 조사와 주민 면담 한 번 없이 관련부서 의견만 듣고 책상에서 휘갈겨 쓴 이런 무책임한 회신을 우리 주민들은 거부하겠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시의회는 민의의 대변인입니까? 아니면 행정기관의 대변인입니까?
지역사회의 이토록 중대한 현안에 대해 눈 감고 귀 막은 시의회를 더 이상 민의의 대변자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의회를 가진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 배지 다 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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