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송사 사장들은 '신의 아들'들이다.
EBS의 사장 최종 후보가 '병역 미필'을 이유로 방송위원회에 의해 선임이 거부되었다는 본지 보도를 본 독자 한 명이 9일 오후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명색이 교육방송을 이끌어간다는 사람이 자신과 자녀들까지 군에 가지 않고 한국 교육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그 방송을 제대로 신뢰하겠느냐"며 방송위 결정에 호의적이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농담을 빌려 말하자면, 지금 한국의 방송사 사장들은 '신의 아들'들이다. 물론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지만 KBS의 정연주 사장을 비롯, MBC의 이긍희 사장도 군대를 가지 않았고, 이런 가운데 EBS 사장까지 '병역 면제' 대열에 한몫 더할 뻔했다. "방송사 사장이 되려면 군대를 가지 않아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가 자칫 들어맞을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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