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격을 낮추는 소음과 악취에 대하여 관심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다 보니 소홀하여진 것들입니다.
서울시 또는 관계기관에서 승인하거나 또는 직접 벌이는 행사들 중에 시끄러운 도심에서 가요제 같은 행사가
있읍니다. 예를들어서 물소리, 차소리등으로 소음도가 높은 청계천에서 대학가요제를 하는 겁니다.
잘 안들리니 자꾸 볼륨을 올립니다. 멀리 덜어진 건물 옥상에서 측정한 음량이 90 데시벨을 넘습니다.
소음기를 장착하지 않은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울리고 지나가면, 생선파는 자동차가 확성기를 통하여 온 마을을
휘젓고 지나 갑니다. 모처럼 조용해진 새벽녁 주택가에는 자동차 도난 방지장치가 울어 댑니다. 업무를 시작하려는 사무실이 밀집한 시내 중심가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는 단체에서 고성능 확성기로 유리창을 흔들어 댑니다.
서울의 허공은 소음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방인과 청각장애인을 제외한 모든 시민은 무감각 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곳이 우리의 수도이며, 삶의 터전입니다. 조용한 밤공기를 뚫고 들려오는 잠에서 깨어 젖 달라고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습니다. 음악회에서 들리는 간헐적인 기침소리, 휴대폰소리에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이 엄청난 소음에는 무감각 해진 겁니까? 아니면 이어폰을 귀에 꼽고 세상과 벽을 쌓고 살라가는 겁니까? 우리도 이제 조용한 서울 만들기에 나서야 합니다. 품격을 높이려면 조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냄새에 대하여도 조금은 민감해야 합니다. 엄청 비싼 지하철도 무감각한 청소원 한명의 부주의로 풍기는 썩은 걸레 냄새로 화장실이 되는가 하면, 함부로 냄새를 날리며 내달리는 음식물 쓰레기 차량, 정화조 청소 차량, 올림픽 대로를 달리다 보면 독한 악취를 풍기는 어느 지역 등등으로 아름다운 벚꽃, 개나리 꽃, 목련꽃의 향기는 악취에 뭍혀 버리곤 합니다. 이제는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