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가 막힌 사항이 오산시 공직사회내에서 벌어졌다.
어제 업무후 소규모 설계사업 해단식 겸 저녁식사자리가 부○장과 함께 20여명의 기술직 공무원들이 모였다고 한다. 물론 그동안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소규모 설계사업에 힘쓰느라 잔업이며 휴일을 마다않고 격무해온 해당 공무원들에게 있어 그간의 노고는 말로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격려와 사기앙양의 차원에서 부○장이 식사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하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는 일 하면서의 어려움과 건의사항 등을 수렴하는 좋은 자리라고도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그러한 자리가 도가 지나쳐 밤늦도록 소주를 컵으로 돌리며 100여병이나 마셔 참석한 거의 모든 이들이 속칭 필름이 끊어졌다고 하는데 가히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또한 술을 못 이겨 두 명이나 119로 실려 가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는데 이것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o장은 오늘 아침에 전날의 과음으로 출근하지 못한 직원이 있을까 염려되어 감사부서로 하여금 전날 술자리에 참석한 직원의 복무점검을 지시하였다니 과연 전임 도청 감사담당관다운 발상임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관선시절 시장이 부임하면 관내 유지와 단체장을 초청해서 술로 작살내기 신고식을 했었다는 전설을 들은바 있으나, 21세기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솔선수범해서 올바른 행동을 보여야할 관리자가 부하 직원에게 음주를 강권하는데 앞장섰다는데 이 무슨 해괴한 노릇인가!
청와대와 총리실, 도청 감사부서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서 감사해야 할 일 아닌가. 분명 공직사회에서 내몰아야 할 대상 1순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나라경제는 도탄에 빠져있고, 썩어빠진 정치권은 대통령탄핵이다 뭐다 하면서 정쟁을 밥먹듯 하는데 부○장이라는 지위를 가진 사람이 앞장서서 이러한 사태를 벌이다니 민심이 무섭지 않은가 말이다.
슬프도다. 슬프도다. 오늘 집에 가서 목민심서를 다시 봐야 겠다.
정약용 - 그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뭐라 했을까. 뭔물에 튀어 죽일놈 이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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