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2일 금요일 16:44
=>차익챙긴 기관만 “크게 웃었다”
=>상투잡은 개인들 울상 … 관련주 주가도 하락할듯
강원랜드 주가가 하락반전하면서 시장에서는 손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사이트에서 100만원까지 거론되던 강원랜드가 17만원대에서 상승세를 멈추자 차익매물을 쏟아낸 기관들과 상투잡은 개인들 간의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특히 물량부담과 유동성 부재로 재상승 시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등록후 매입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상승 불투명=강원랜드의 장외주가는 19만원대였다. 1차 상승은 17만1000원에서 멈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기관들의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5일 동안 17만주(0.8%)를 사들이며 주가를 부추겼던 외국인들마저 31일에는 매수를 자제했다. 추가 매수자가 없어진 셈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강원랜드의 재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강원랜드주가가 너무 높아 매수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기관들이 쏟아낸 매물이 많아 재상승하기엔 부담스럽다”며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웃었나=강원랜드 주식의 51%는 정부와 정부관리기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44% 가지고 있다. 이외에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기타법인비중은 4%, 외국인은 1%에 육박하고 있다. 법인 중 보유여부를 밝힌 법인은 LG화재 동원 대아건설 WISCOM(위스콤) 영화직물 영보화학 내쇼날프라스틱 청람디지탈 동양현대종금 등이다.
이들중 대아건설 LG화재 영보화학은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물량을 내놓았다.
대아건설은 등록전에 강원랜드 주식 1만주를 매도해 13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LG화재와 영보화학도 30일 고점에서 팔았다. LG화재는 보유주식 전량인 14만5264주를 244억원에 매도해 평균 460%의 수익률을 실현했다. 영보화학도 7549주를 주당 평균 17만2000원에 매도, 주당 830%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른 법인들도 강원랜드주식을 대부분 장외공모가격인 1만8500원에 매입했기 때문에 차익실현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상승세를 틈타 대량매도한 카지노테마주의 대주주도 큰 차익을 챙겼다. 워커힐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자회사인 파라텍 대주주 심 모씨는 지난 일주일간 지분의 10%이상을 장내매도했다.
◇누가 울었나=결국 개인들이 상투를 잡고 쓴잔을 마셨다. 44%의 개인들은 주로 장외에서 고가에 샀거나 등록후 100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솔깃해 매수한 이들이다.
개인들의 매수세를 부추긴 데는 증권사들도 동참했다. 교보증권은 강원랜드의 적정주가로 23만4000원을 제시했고 대우증권과 서울증권도 최고 2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도 21만4000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분석을 믿고 투자한 개인들은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지노테마주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이들을 추격매수한 개인들의 손해도 예상된다. 실제로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 기업들 중 대부분 소량이어서 평가익이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코텍(카지노 모니터 생산업체) 파이컴 케이디이컴 유일반도체(카지노 관련 부품 공급) 한일사료(온라인 카지노업체 엑스셀런트 지분 22.9% 취득) 파라텍 등 관련업체 등도 실질적인 수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강원랜드의 최첨단 사이버 체험공간인 테마파크 건설시공사로 최종결정된 금강종합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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