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어제 들어온 제보 > 진대제 정통장관, 공정위의 삼성 조사 방해

가족의 이중국적 시비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진대제 신임
정보통신부장관이 지난 2000년 삼성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내부거래조사를 방해하는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었던 진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계열사에 대한 삼성계열사의 부당 지원을
은폐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은 이어서 진 장관이 이재용 상무와 의논을 거쳐 미국 반도체 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조작하기 위해 이사회 의사록을 고쳐야 한다면서 당시 삼성쪽 관련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와 진 장관쪽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당시
공정위 조사에 대해 나왔던 내용들이어서 새로운 게 없으며 대표이사로서 이름이
들어갔을 뿐 실제로 방해를 했을리 없다는 반응이다.

진 장관의 경우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과 가족들의 이중국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 조사 방해 의혹까지 불거져 나와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다음은 YTN의 보도내용.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천년 8월 4대그룹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실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사실상 지배했던 e-삼성
등의 인터넷 계열사들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삼성그룹은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부당 내부거래 사실을 은폐할 의도로
비밀문서를 만들고 임직원들을 철저히 교육시켜 공정위에 적발되는 것을
모면했습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본부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비밀문서에는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었던 진대제장관이 이재용 상무와 함께 부당 내부거래 은폐 시도에 가담한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 비밀문서에는 진대제장관이 JY로 표시된 이재용 상무와 논의해 미국 반도체
칩업체인 트랜스메타에 투자한 것으로 조작하기 위해 이사회 의사록을 고쳐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또 시나리오대로 통일된 대답을 하도록 관련자
전체를 사전에 교육시켜야 한다는 대책도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대제 장관과 이재용 상무가 사전에 교육을 받고 서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점검사항이라는 또 다른 문서에는 PC에
보관된 서류 가운데 계열사 관련 사항과 시나리오와 맞지않는 문서를 삭제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시나리오와 맞지않는 부분을 삭제하거나 보완하라고 돼
있어 관련 서류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 콘텐츠까지 조작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e- 삼성 전직 직원 전화 인터뷰]

"공정거래에 저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폐기하라고 지시받았고,또 그렇게
조치했습니다."

미국 반도체칩 업체인 트랜스메타의 홈페이지에는 지난 2000년 4월 삼성이
트랜스메타에 투자한 것으로 돼 있어 삼성전자와 e-삼성 가운데 어느 회사가
투자했는지가 모호한 상탭니다.

YTN이 트랜스메타측에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트랜스메타측은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대제 정통부장관이 당시 삼성전자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 내부거래 은폐
시도에 가담한 것은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 상무가 인터넷 계열사의 설립과
투자를 주도하다가 실패했다는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정거래법에는 공정위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방해하거나 관련 사실을 은폐한
경우에는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검찰에 고발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진대제장관은 이미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삼성종합화학과 이천전기
주식을 부당 내부거래 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국가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업무를 교묘히 방해하는 반칙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진대제 장관이 삼성과 관련된 정보통신부 업무를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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