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중등교원임용고시에 준비 중인 사람입니다. 다 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고 이 글을 남깁니다. 어제 추석이었지만 임용고시를 한 달 앞둔 준비생으로서 고향에 내려가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하고 노량진에 남아 공부를 했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길거리에 나갔는데 어떤 분이 다가오셔서 종이를 한 장 주시더군요. 종이에 적혀있던 내용은 요점은 이렇습니다. “중등 교원임용고시 ‘공통사회’를 준비하는 사람인데 일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임용고시만 준비했는데 이번에 전국적으로 한명도 안 뽑아서 응시 자체를 못해서 안타깝다. 임용고시 체계를 바꾸든지, 체제를 못 바꿀 바에야 일정 조정을 위한 운동이라도 해서 앞으로는 일년 동안 헛수고라도 하지 말자고.” 같은 임용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1000% 공감을 했습니다.
몇 일 전에 각 교육청마다 올해 필요한 신규 교원의 수효를 발표한 공고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준비하는 사람인데 작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인원을 보고 허탈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노량진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은 안더군요. 소위 메이저 과목이 아닌 과목은 예상치 못한 된서리에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간혹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같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슬프더군요.
몇 년 전부터 다수의 사범대학과 교직이수로 교원 공급이 많아진 반면 수요는 그에 못 따라가서 중등 교원 임용고시 경쟁률이 치솟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 되었습니다. 수만명의 준비생들은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학교에 나가서 각자 자신이 생각한 훌륭한 교사상을 가지고 교단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험에 준비했습니다. 전국에 한명이라도 뽑는다면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한명도 뽑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준비생들이 20대의 절반 혹은 대부분을 선생님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노력했는데 결과는 응시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제가 이 글로써 교원 수급의 구조적인 측면에서부터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 다 안 해도 준비생들이나 관계부처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아시고, 당장 해결 불가능한 사항들이니까요. 다만 같은 교사를 꿈꾸는 준비생들이 일년 동안 모든 노력을 투자했지만 응시조차 할 수 없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너무 슬퍼질 것 같아서 늦은 밤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교사임용체계를 바꾼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뽑는 수효라도 연초에 조사하고 발표하셔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일 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여지라도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바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연초에 조사해서 예측 가능한 수효를 하반기에나 가서 조사하고 시험 한 달 전에 발표해서 시험 준비생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저로써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교원 인원 변동으로 인해 그런다고는 이야기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부분은 지금까지 기간제 교사（비정규직 교원）를 채용해서 잘 메우셨으니까요. 이 글을 대통령께서나 관계 부처 공무원들이 보신다면 제발 일정에 관해서라도 개선책을 세우셔서 교사를 꿈꾸는 준비생들에게 상처를 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에 일조하려는 수만명의 교원임용 준비생들에게 수고하신다는 말과 함께 정부 관계 부처 공무원 분들께 교원 임용체계에 개선을 위해 조금 만 더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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