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조원과 지도학생들에게 이미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 받아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과 외상 술값에 써버린 서울대와 부산대 교수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대학경쟁력 강화사업 추진실태'를 감사하다가 이런 엄청난 사실을 적발하고 서울대 교수 4명에 대해 정직과 징계를 요구했으며 부산대 교수 1명에 대해서는 파면을 요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대 A교수는 이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구보조원 5명의 연구 활동비를 지급해 줄 것을 요청, 연구보조원 개인 계좌로 957만원이 지급되자 이를 뺏어서 받아 챙겼다.

그는 이런 식으로 2008년 1월¤작년 12월 연구보조원 8명에게 지급된 연구 활동비 등을 6차례에 걸쳐 4390만원을 되받아 외상 술값 등 대금으로 썼다.

벤처기업의 대표이사를 겸하던 서울대 B교수는 지도학생 9명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시킨 뒤 인건비 지급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직원에게 맡기도록 지시, 인건비를 공동 관리했다.

그는 이 가운데 1570만원을 자신의 금융기관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하고 1420만원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처제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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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서울대 측에 이들 교수 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각각 1000만원과 65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교수 2명에 대해서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부산대 C교수가 실험실 비품 구입비를 연구보조원이 각자 부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인건비를 돌려받아 공동관리하게 한 뒤 이중 3860만원을 자신의 외상술값과 유흥주점이나 골프장에서 사용한 카드대금 결제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 파면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서울대 모 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D교수가 연구소 간접비 회계에서 1억7400만원을 자신을 포함한 교수 4명의 명의로 학교 발전기금에 출연하도록 한 사실을 적발했다.

D교수는 자신 명의의 발전기금 출연액 5000만원에 대해 연말 정산시 기부금 공제를 신청, 916만원의 세금을 감면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D교수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5개 대학에서 통폐합되는 캠퍼스간 거리가 멀거나 지역정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39개의 유사, 중복학과를 통폐합하지 않은 채 명칭만 변경해 운영하는 등 국립대 구조개혁 사업 지도, 감독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3개 통합 국립대에서 6억6700만원을 학생 세계교육경비, 간담회 경비, 단순물품구입비 등 구조개혁사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 사용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통합 국립대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