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모 대학의 한 학과 학생들이 폭력, 금품요구 등의 사례를 들며 이 학과 A(57) 교수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과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이 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4월 중간시험을 치르고 난 뒤 학생 60여명에게 신용카드 신청서를 나눠주며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시험 채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사 회원 가입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A 교수가 또 시험성적 확인을 위해서는 불우이웃 돕기 명목으로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심지어 제자에게 폭력도 휘둘렀다고 지난 1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낸 고소장과 진정서를 통해 주장했다.
한 학생(23)은 “시험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A 교수 연구실을 방문했는데 교수님이 ’100원이든 500원이든 불우 이웃을 위해 돈을 내라’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역시 성적 확인을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이 교수를 찾았다는 다른 학생(35)은 “성적 확인 중 갑자기 따진다고 음료수 캔으로 머리와 턱 등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신용카드건은 카드회사에 다니는 졸업생 제자가 작년에 찾아와 간곡히 부탁을 해 충분한 설명과 함께 동의를 얻어 한 일”이라며 “또 (불우이웃 돕기 문제는) 3-4년 전 학과장 재임 때 백혈병을 앓던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 일이 있는데 그때부터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기부를 하고자 했던 것을 학생들이 (금품요구로) 오해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A 교수는 폭행과 관련해서는 “평소 애정을 갖고 지켜본 제자가 시험 성적이 크게 떨어져 상담하는 과정에서 시험 문제가 틀렸다고 따지 길래 시비 끝에 손찌검한 것”이라며 “이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 한 것뿐인데 착잡하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A교수 퇴진을 위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인 가운데 학교 측은 진상파악 후 A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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