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교육비리 > 뿌리채 썩은 교육청과 학교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일부 수험생이 위조 서류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자율형 사립고’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에서는 부정입학 학생수가 많게는 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수십명의 수험생이 추천서와 수상경력 등의 지원서류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일부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응시하면서 실적을 부풀리거나 실적 자체를 꾸미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각종 수상경력 등의 지원서류를 시중에서 구입해 대학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부처의 기관장이나 외국 시장의 표창장과 추천서 등이 학원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가 있었다”며 “학원가를 탐문해 위조 서류를 대학에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수험생 50여명을 추려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0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실시한 전국 76개 대학에 입시전형 결과를 요청하는 등 해당 수험생들이 위조 서류를 제출해 지원했는지, 지원했다면 실제로 합격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고 있다.

50여개 대학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1차 확인한 결과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나머지 대학의 자료를 추가 검증해 ‘대학 지원을 위한 위조서류가 거래되고 있다’는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자율형 사립고 입시부정 파문은 충격적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5일 “자사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지원 자격이 없는데도 교장 추천제로 합격한 학생수가 많게는 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자사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가운데 학교장 추천 대상은 모두 388명으로, 시교육청의 자체조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전체 합격자의 65%가 부정 입학생인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범 도입된 입학사정관 전형과 이번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자율형사립고는 각각 대입과 고입 부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교육정책이다.

하지만 현 정부의 의욕적인 교육정책 추진은 각종 의혹과 부정입학 파문으로 도덕적으로 큰 흠집을 얻고 신뢰까지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