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폐수처리장 예산만 물쓰듯

[뉴스데스크]

● 앵커： 무려 ２０００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산업 폐수 처리장의 운영실태가 낭비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굳이 정화할 필요가 없는 물을 돈을 들여 처리하는가 하면 가동률이 채 １０％도 안 되는 처리장도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평택 송탄 산업단지의 폐수처리장입니다.

시커먼 산업폐수를 하루 １만 ３０００톤이나 처리할 수 있지만 실제 유입되는 폐수는 용량의 ５분의 １도 안 되는 ２４００톤에 불과합니다.

가동률 １８.９％.

상당수 부대시설은 １２년째 멈춰서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오영환 부장 (평택송탄 산업단지 폐수처리장)： 설비를 크게 지어놓고 １００％ 활용을 못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일입니다.

● 기자： 전남 광양의 폐수처리장은 더 엉뚱합니다.

１급 청정지역에 그대로 방류해도 되는 맑은 물이 유입되다 보니 대신 분뇨차로 분뇨를 퍼붓고 있습니다.

폐수장이 할 일을 더 만들기 위해 분뇨까지 넣어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 기자： 분뇨를 어디서 가져오나요？

● 분료업자： 인근 마을에서 가져옵니다.

● 기자： 이처럼 전국 산업폐수처리장 가운데 이른바 맹물 폐수처리장이 １／４분기에만 5곳, 또 가동률이 ５０％도 안 되는 곳이 ３２곳， 심지어 １０％ 미만도 세 곳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시설에 나랏돈 ２２００억원이 투입됐습니다.

● 폐수처리장 관계자： 설계할 때 기초자료를 일본자료로 가지고 하다 보니까...

● 정진섭 의원 (한나라당)： 정부의 수요예측 잘못으로 막대한 예산이 사장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내년도 예산안에도 이와 함께 불요불급한 사업들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챙겨봐야 되겠습니다.

● 기자： 건립 계획부터 잘못된 폐수처리장이 매년 예상치 못한 예산낭비를 부르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김재용입니다.

(김재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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