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정부내 '황우석 노벨상준비위' 가동"
한나라당 김석준(金錫俊) 의원은 23일 "정부 내에 비공식적인 '황우석 노벨상 수상 준비위원회'가 가동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인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월 외국 모처에서 만났다는 한 대사급 현직 외교관의 제보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외교관에 대해 "유엔 내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생명윤리 문제를 담당하는 실무위원회의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유엔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금지조약을 체결하면 황 교수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므로 이 외교관은 유엔 내에서 조약 체결을 막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이 외교관은 '황우석 교수팀이 연구 결과를 놓고 노벨상 'D-데이'에 맞춰 일정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 연구가 꽤 나올 것'이라는 말도 했다"면서 "이를 보면 외교부도 황 교수의 연구에 개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뉴욕에 주재하던 이 외교관은 도중에 다른 곳으로 인사 발령이 나는 바람에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유엔은 조약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배아줄기세포 연구금지 선언을 채택했고, 이 외교관은 '내가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으면 선언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현 정부에서 황 교수의 노벨상 만들기 프로젝트가 외교관 등 과학기술 분야 인사 외의 고위공직자까지 관여해서 팀이 만들어져 작동하다 중간에 잘 안된 일도 안다 "면서 "심지어 국가의 고위 관계자가 황 교수를 스웨덴 노벨상위원회 책임자에게 소개한 일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 황우석 영웅 만들기와 황우석 죽이기 등에 충분히 개입했다고 정황상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와대 박기영(朴基榮) 과학기술보좌관은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의 지휘.감독도 받지 않고 황우석 연구팀을 직접 지원, 비호하면서 과기부의 적절한 견제와 지시.감독도 배제하는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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