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출퇴근을 도보로 한다.
전철역에서 사무실까지 약 1Km정도되는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고 걸어서 퇴근
한다.
바쁜 출퇴근시간을 감안하면 좀 먼듯한거리이지만, 운동삼아 하는것이다.
1km남짓한 거리를 걷는데는 약10분 소요된다.
전철역 앞으로 나 있는 대로로 가도 되지만 차량소음과 매연이 없는 바로뒷
편 한블럭 안쪽에 있는 이면도로를 이용한다.
길이 약5m정도 되는 이 길은 도로라기 보다는 골목길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걸어가다보면 나와 같이 가거나 중간에 들고 나가는 사람까지 한 40여명쯤 되
는 사람들이 그 골목을 그 시간대에 이용하는것 같다.
반면에 그곳을 지나가는 차량은 한 15여대남짓 된다.
골목은 폭 5m로서 군데군데 거주자 주차 차량까지 서 있어 실제 폭은 3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3m되는 도로를 걷다보면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걷는 속
도를 내기 어렵다.
항상 긴장하여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속도를 늦추는 차량도 있지만,,3분의 2정도는 마치 대로를 달리는것처
럼 쌩쌩 달린다. 맑은 날에도 이쪽저쪽으로 피해보지만 주변에 주차된 차량
이 있는곳에선 곡예하는것 같다.
불안하기도 하여 뒤에서 차량이 달려오는 소리라도 들릴라치면 일찌감치 빈곳
을 찾아 비켜서 있다가 그 차량이 지나간뒤에야 다시 가던길을 간다.
그러다보니 10여분이면 족히 갈 거리가 조금더 걸릴뿐아니라 짜증 그 자체이
다.
비가오는 날이면 그 골목이용은 포기하는것이 좋다.
하지만 사람이 어찌그런가? 다니던길로 무심코 가게되는게 사실이다.
쌩쌩달리는 차량에 흙탕물이 튀길세라 쏜살같이 좌우로 피해가며 출근하는 길
은 가히 욕설이 절로 나오게 한다.
지나가는 차량의 뒤를 처다보면 어김없이 1사람이 타고 있다.
차량도 대부분 중대형급 이상이다.
자기돈으로 대형차를 끌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나마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에대한 배려나 양보는 전혀없다.
그도 그럴것이 버젓이 도로표시를 친절(?)히 해놓았기 때문에 그 골목은 그
냥 차량도로인것이다. 단지 그 길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잘못된것이우리나라
도로정책의 현실이다.
"10명 지나가는데 30명이 길을 비켜야" 하는것이 우리나라 보도(步道)의 실
태이자 현실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모든 국토개발과 도로건설에 보행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없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닌것같다.
4,500만 전체국민중 차량대수가 1천400만대라고 하는데 말이다.
우리나라 차량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다.
도구나 카우나 차를 끌고 다니니,,이상태로 간다면 차를 타고 나가지않는 바
깥출입은 엄두도 못내고 어쩌다 나가더라도 방독면착용이나 보호장비를 착용
하고 나가야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차량위주의 도로만 있어서는 안된다.
몇년전인가 부터 서울시 중심인 광화문 4거리에 동서남북으로 건널목이 설치
되었다.
그 곳은 항상 씽씽 달리는 차량들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턴가 차량은 뒷전으로 밀리고 보행자 우선으로 바뀐것이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지금은 잘 정착된것 같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도심의 차량 소통을 가급적 억제하고 보행자전용도로
를 많이 만들어 좀 더 쾌적한 도시로 가꾸고자 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이를 깨닫고 실천하는 서울시 관계자들께 박수를 보낸다.
싱가폴의 경우처럼 전체 나라차량댓수를 쿼터제로 정해서 일정숫자만 유지토
록 하지는 못할 지언정, 지금처럼 차량이 늘어난다고 거기에 맞추어 계속 도
로를 새로뚫고 길을 낸다면 차량은 계속 늘어나고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며 삶
의질은 더욱 악화될것이다.
늘어나는 차량에 맞추어 도로정책을 할 것이 아닌것이다.
앞서 언급한 서울시의 경우처럼, 최소한의 소통은 보장하되 가급적 운전자들
이 차량운행에 불편을 느끼도록함으로써,,자가용 이용을 포기하게 하거나 억
제하는 쪽으로 정책을 맞추어야 한다.
골목은 보행자에게 돌려주어라..
차량은 대로만으로 운행토록해라..
시커먼 썬팅에,,커다란 덩치의 중,대형 차들이 골목골목을 차지하고 달리며
매케한 매연과 흙먼지를 뒤집어 씌우는 지금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청계천복원으로 냄새나고 지저분한 이미지의 청계천이 관광의 명소가 된것이
나,, 4대문안 보행자중심의 도로설치 등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역발상 행정
의 좋은표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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