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20일 오후 8시30분~9시 사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내가 자두를 씻어 왔다 너무 익어 검붉은 자두였다
셋이서 먹다가 나와 아내는 자리를 물리고 내려 앉았다
아내는 t v를 보고 나는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아내가
여보!
고개를 들어보는 순간 작은놈이 경련을 일으키며 부들부들 떨며 쓰러진다
용수철처럼 작은애에게 달려갔다.직감적으로 목에 무엇이 걸렸다는 느낌이 왔다
119로 전화 해! 알았어‘뒤에서 배를 눌러서 토하게 해!’나는 축 늘어진 작은애를 뒤에서 손깍지를 끼고 명치 아랬배를 압박했다 토하기를 바라며,
‘전화를 안받아 기다리래! ’ ‘집 전화로 해봐!’
녀석은 경련을 계속 하더니 이내 정신을 놓아버렸다. 밀가루 푸대 쓰러지듯 열여덟178cm,80kg이넘어 간다
가슴이 미어진다
‘전화 안 받아 계속 기다리래!’아내는 울부짖었다 이제는 나혼자 해야 한다
두려움이 몰려온다
나는 필사적으로 입에 거품을 품고 흐느적 거리며 쓰러진 녀석을 일으켜 무？냄？엎드리게 한 상태에서 등을 두드리며 한 손으로 입을 벌렸다 토해낼 요량이었다 녀석은 입을 꼭 다물고 벌리지 않는다 내손가락에서 피가났다 녀석의 입 언저리에도 손톱에 극힌 피자국이 났다 손을 빼서 목부분 여기저기를 눌러 보았다 집사람은 전화에 대고 울부짖고 있었다.계속 기다림 신호에....
정신없이 등을 두드렸다가 ,목을 여기저기 눌렀다가,배를 눌렀다가.... 아들녀석을 여기서 보내는가 이미 산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나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순간에 녀석의 입에서 자두씨가 툭하고 튀어 나왔다 어떤게 효과가 있었는지...
순간 나도 모르게 ‘살았다 하느님,부처님,존재하는 모든 신이여 감사합니다.’쭉 늘어져서 무릎에 얹힌채로 눈은 이미 산사람의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가벼워졌다.
녀석을 바닥에 편하게 뉘었다
눈 초점도 못맞추는 녀석을두고 집사람과 나는 ‘엄마야’,‘아버지다.알아 보겠냐’를 외쳐 대며 몸을 주물렀다.
얼마후 녀석이 일어서려고 용을 쓰는데 그냥 쓰러진다. 녀석을 창가로 옮기고, 아내는 진정제를 사러간다고 나갔다 웃옷과 바지를 벗겼다 가장 편하게...
그러고 얼마 후 차츰 안정을 찾아갈 때 아내가 들어 왔다. 진정제를 먹이고 자리에 뉘었다.
녀석이 잠 들 때 까지 우리는 계속주시하며 부채질을 했고 이따금씩 귀를 코에 대고 숨소리를 첵코 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린다 ‘살았다 이제야 살았어.’아내는 그제야 거실로 가서 울기 시작한다. 놀란 가슴에 울 시간도 놓쳐버린 것이다.
녀석은 자고 있었지만 우리 내외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이따금씩 귀를 코에 대고 무사한지 확인 했다
우리는 10년 같은 하룻밤을 보냈고, 녀석은 두 번째 생일을 만들었다.
오늘아침 소방방재청에 글을 올렸는데 삭제를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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