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11조원대의 무기도입에 총대를 맨 장수만방위사업청장.

정미경 의원 "공중급유기 도입 서둘러야"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우리나라 공군은 전쟁이 발생해도 미국의 공중급유기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어 공중급유기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올해 한미 연합으로 실시한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때 미국이 공중급유기를 파견했지만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급유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공중급유를 받으려면 조종사들이 관련 비행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재 우리군 전투기 조종사 가운데 면허 소지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군은 관련 비행면허를 획득하기 위해 F-15K 전투기 조종사 8명을 미국으로 파견, 수 개월의 훈련교육을 마친 뒤 이 중 4명이 공중급유기 면허를 획득했다.

하지만 공군교범상 최소 6개월에 한번은 급유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공중급유기가 한 대도 없어 훈련을 받지 못한 이들은 현재 면허가 소멸된 상태다.

국방부는 2017년까지 1조4000억원을 들여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도 첫 예산으로 70억원을 배정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내년도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9개국에서 879대의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터키, 페루, 베네주엘라 등 남미국가도 공군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서 공중급유기를 운용중이다.

특히 남한보다 국토면적이 작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도 9대와 4대의 공중급유기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 의원은 "우리 전투기가 수행해야 하는 평균 작전의 반경은 1000㎞ 이상이고 한번 급유시에 전투기가 전투고도인 5만피트 상공까지 올라가는데 연료의 절반가량이 사용된다"며 "한미 연합공군의 작전범위가 남한 면적의 6배 크기인 점을 감안할 때 한번 급유로는 작전 반경을 커버할 수 없어 공중급유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