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성명] 서울시의 동대문풍물시장 폭력철거 만행을 규
탄한다 !!
지난 16일 새벽 4시경 마스크를 쓴 5백명의 괴한들이 동대문 풍물
시장 담을 넘어 침입, 동대문풍물시장사수대책위원회(사수위) 노점
회원들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쫓아냈다.
당시 동대문풍물시장에는 1백여 명의 사수위 노점회원들이, 입점
당시 서울시의 현자리 유지 약속을 지키라고 농성 중이었는데 야심
을 틈타 용역깡패들이 쳐들어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저지하
려 나섰으나 대부분 50~60대 노령층과 부녀자들이라 힘이 없어 무
자비하게 두들겨 맞은 채 밀려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5~6명이 용역깡패들의 잔인한 폭력으
로 중상을 입었는데, 사수위 노점회원인 조기준씨(남, 60세)는 오
른쪽 눈이 함몰되어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영준씨(남, 25세)는 치
아가 3개 부서졌다. 또 선병숙시(여, 40세)는 목이 꺽이는 중상을
입는 등 많은 회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용역깡패들이 침입할 때, 심야에 괴한들이 침입하고 있으
니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고 112 신고를 하여 나타난 경찰이
그냥 돌아가려 했다. 해서 이를 막고 괴한들의 신분을 확인하라고
요구하자 이 두 명의 경찰들은 스탠드로 올라가 용역깡패들과 합류
해 뭔가 속삭이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마스크와 헬멧을 쓴
용역깡패들이 주차장으로 난입하여 영장이나 고지도 없이 닥치는대
로 노점회원들을 패고 끌어냈으며 판매하는 물건도 제멋대로 압수
했다.
이는 애초에 풍물시장 유지를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현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독재적 만행에 다름 아니
다. 무슨 게릴라를 토벌하는 작전도 아니고, 당사자들에게 아무런
통고도 없이 어두운 새벽에 괴한들을 시켜 몸밖에 없는 무방비 상
태의 시민들을 죽도록 패놓고 약탈하고 법대로 하자는 말인가. 어
떻게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이같은 공포의 무법천지가 벌어
질 수 있단 말인가.
오세훈 시장은 무엇이 그리 급해 역사적으로 문화적 유산인 동대문
운동장을 졸속적인 현대판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것인가. 마침 서울
시에서는 동대문에서 시구문까지 성곽을 짓는다는 계획이 있다고
하니 그러면 성곽을 따라 전통문화를 살리는 공원을 조성하여 세계
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노점빈민들의 생존권
을 배려하는 합리적인 민주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력철거 만행을 공식 사과하라 !
. 동대문풍물시장 노점회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
. 약탈해간 노점회원들의 상품을 반환하라 !
2006 4. 16
동대문풍물시장 사수대책위원회
( 풍물시장 사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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