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공무원들이 기업에서 준 돈으로 해외관광

공무원 무더기 외유

지역주민,시민단체...건설비리 양산 우려, 도덕성 비난
건설관련 협회...매년 계획된 일로 아무런 문제없다

최근 지방선거의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슬그머니 공무원들이 해외연수에 나서자 관광성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의 업무와 직접 연관된 업체들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지역주민들과 일선 시.군에 따르면 강원도내 18개 시.군 토목직 공무원 등 20여명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해외연수 비용은 건설관련 모 협회가 도내 시.군 토목직 공무원 1명씩(춘천,원주 각 2명) 각 단체장들에게 추천 의뢰받아 선정, 1인당 11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외연수라는 명목이 무색하게 앙코르사원, 태국전통민속쇼 및 코끼리쇼 관람 등 이틀간의 관광과 함께 맙타풋 산업단지의 플랜트 공사현장, 태국 파파야 건설현장 방문 및 태국 방콕대학 세미나 참석 등 일정의 절반이 관광으로 짜여져 있어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해외연수 비용이 공무원 직무와 연관된 업체의 예산이라는 점에 있어서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선 시.군의 토목직 공무원의 경우 관급공사발주와 관련해 현장의 공사감독관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라 해외원정 로비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건설업체와의 유착의혹마저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들은 "관급발주공사의 감독 완화와 편의 제공 등으로 인한 공정한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거나 각종 불법행위의 묵인 등 건설비리를 양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도 제기된다"며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춘천경실련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체의 후원을 받아 해외관광 및 연수를 떠난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자세한 진상파악후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협회 관계자는 "전년도에 이어 매년 계획된 일로 아무런 문제될 것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원도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공금유용이든지 관련업무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있지만 처음 접한 부분이라 멘트하기가 곤란하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표출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착이 있다고 단정져 말하긴 힘들지만 정황을 봐서는 공직자로서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던지 유착의혹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있어 보여 검토해봐야 할 사안같다"고 말했다.
시대일보 한윤식기자([email protected]) 7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