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외국에 나갈 일이 있어 여권을 확인해 보니 그만 기한이 지나버렸다.
그래서 새로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공덕동 로터리에 있는 마포구청 산하 여권과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몹시 불쾌한 일을 당해 그날의 일을 그대로 적어 본다.
우선, 이곳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본다면, 맨 먼저 여권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그것을 들고는 지정된 장소에 가서 제대로 기입을 잘했는지 확인을 받게 돼있다.
이곳 담당자는 신청서의 기입여부를 확인한 다음 몇년짜리 여권을 발급 받을지를
묻고는 그에 맞는 인지금액을 불러주며 창구에 가서 사가지고 다시 오라고 한다.
인지(55,000원 10년짜리)를 사가지고 이곳으로 다시오면 좀전의 담당자가 인지를
맞게 사왔는지 여부를 확인한다음 작성한 서류와 함께 번호표를 내주며 창구에
가서 순번을 기다리라고 한다. 서류를 받아들고 대기석으로 가자마자, 바로
내 순서가 되어 좀 전에 받아 들은 서류를 그대로 제출하니 담당여직원이 서류를
들쳐본 후 구여권말고 다른 신분증을 요구하더니 잠시 후엔 다시 인지를 달라고 한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거기다 있지 않느냐, 했더니 책상 위 여기저기 ?어 보더니
없다고 한다. 그럴리가 없다. 방금 전에 저쪽에서 받아들고는 바로 여기로 왔는데
없을리가 없다. 그 여직원과 내가 당황하며 부산스럽게 책상 위 및 바닥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찾다보니 주위에서 뭔가 일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그 여직원
바로 옆자리의 남자직원이 거들고 나서기 시작하는데, 이 사람은 처음부터 내가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설정을 해놓고는 그쪽으로 장시간 유도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인지를(55,000원) 분명히 구입했으며, 서류와 함께 건넸음을 어떠한 말로도
믿으려 들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때 내가 소지한 가방 및 지갑을 열어 보이고 신발까지
벗어 보이게까지 한 연후에야 맨 처음의 인지를 사오라며 확인 하던자에게 가서 내가
인지를 산 것이 맞는지 여부를 묻고는 그때서야 다소 수그러들며 "아마 땅에 떨어졌는데
이곳을 드나드는 여행사 직원 중 누군가가 주워간 것 같다. 그들은 인지가 바로 현금
인줄을 안다" 라고 하는데, 좀 전에 내가 물었을때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곳에서는
이 인지를 쓸 수가 없다는 말로 유도를 했었다...
그럼, 이제 어찌해야 하는지, 내가 인지를 샀다는 것은 이제 확인이 되었고, 이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제 어찌해야 하느냐? 했더니 지금까지 이런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어서 어쩔 수 없노라며, 다시 인지를 사오라는 말만을 반복해서 할뿐, 누구하나
책임을 느끼거나 사과의 말 한마디가 없다. 하긴 그것들을 기대하기에는 이들의 자세나
태도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 55,000원짜리 인지를 다시 살 수 밖에 없었고,
여권하나 만들기 위해 11만원을 들인 셈이다..
이들은 내가 당한 인간적인 모욕이나, 여성으로서의 모멸감, 수치심, 그런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다만 제 식구 감싸기와 변명하기에만 급급할 뿐..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울화가 치민다. 이게 바로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주소이다. 일전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공무원들이 국민을
섬기기를 머슴처럼 했는가? 라고 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이게 과연 국민을 대하는
머슴의 자세인지 묻고 싶습니다. !!!
(**1. 왜 이곳에서는 현금만 받는가?.
정부는 조그마한 영세 상인에게 조차도 카드 사용를 하라고 회유하면서,
이곳은 하루 이용객이 많게는 수백명, 적게는 수십명인데 어째서 카드가 안 되고
현금으로만 해야 합니까? 만약, 카드 사용이 됐더라면 인지를 샀느냐, 말았느냐,
는 그런 오해는 받지 않았을거 아닌가.
2. 이곳에서는 특별히 영수증을 요구하지 않으면 주지 않습니다. 돈을 지불하면
인지만 건넬 뿐 영수증은 주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달라고 따로 요구하자 마지못해
줄뿐입니다. 현금으로만 받고, 영수증조차도 발급하지 않는 곳, 이곳은 대한민국이
아닌, 딴 나라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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