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출범한 울산 울주군 의회는 의원 임기 시작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3차례의 해외연수를 다녀오고도 또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어서 군민들의 눈총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울주군이 청사이전계획을 마련한 가운데 읍면 단위에서의 청사이전 유치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자칫 군민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데도 방안마련 계획보다는 연수계획을 먼저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12일 울산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의원 10명과 공무원 5명 등 15명은 1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텐방재장 화장터, 도야 간이상수도시설, 해양수산청, 노보리베츠 구청 등을 견학하는 해외연수를 다녀올 계획이다.
군 의회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평통주관으로 베트남을 다녀온 것을 비롯, 지난 연말에는 한수원 고리원전 지원금으로 3박4일간 일본 구주전력(주) 겐카이 원자력발전소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일본 원전 시찰 일정에서 첫날만 원자력발전소 에너지파크를 견학하고 이후는 화산피해마을 및 재해기념관을 거쳐 벳부, 후쿠오카 마리존 인공해변을 돌아옴으로써 관광성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울주군의회는 지난해 9월 태풍 '산산'으로 군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로 연수를 떠났다가 신랄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의회는 선진국가의 성공사례들을 참관하고 견문을 넓혀 변화하는 세계흐름을 인식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며 4번째 연수를 계획했다.
특히, 군은 현재 청사 이전부지 선정작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이를 유치하려는 읍면간 치열한 경쟁으로 군민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지선정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우려도 낳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 의회는 주민의 대표자로서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일은 뒤전인 채 해외연수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 의회 A 의원은 "군청사 부지가 선정되면 의원간에도 지역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지역으로 청사가 이전되더라도 민심을 수습하는 예방책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 의원은 특히 "사전 예방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최종 의회에서 의결하는 과정에서도 부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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