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동 철거민들의 단식 농성이 29일차로 접어들었다. 단식 돌입
이전부터 철거민들은 5년 동안의 장기투쟁과 용산구청 앞에서 한겨
울부터의 노숙 농성 등으로 철거민들의 몸은 만신창이 상태였다.
이제 용산동 철거민들의 생명이 희미하게 꺼져가고 있다. 죽기를
각오해서라도 투쟁하겠다는 의지만으로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
다.
용산구청은 단식 중인 철거민들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는 야만적
인 기도를 자행하였다. 이것이 실패하자 용산구청은 용산경찰서를
동원해서 단식 중인 철거민들을 강제 연행해 갔다. 용산경찰서는
이 중 용산세대위 유현미위원장을 재차 구속시켰다. 용산경찰서는
남은 3인의 동지들을 부랑아 수용시설에 감금시키려 기도하였다.
노동해방철거민연대 철거민들과 연대 동지들의 강력한 항의로 감금
이 여의치 않자 용산경찰서는 3명의 동지들을 용산구청 앞에 버려
두고 가버렸다. 용산구청은 천막도 없이 비바람을 맞으며 용산구
청 앞에서 단식 중이던 철거민 중 부녀부장을 강제로 납치하는 만
행을 또 다시 저질렀다.
용산동 철거민들은 용산구청과 현대건설, 삼성건설 자본에게 거주
하는 집뿐만 아니라 천막, 생필품 등 모든 것을 강탈당했다. 용산
구청과 건설자본은 철거민들에게 무엇을 더 빼앗아 가려 하는가?
이제 용산동 철거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오랜 단식으로 꺼
져가고 있는 희미한 생명뿐이다. 용산구청은 철거민들에게 마지막
남은 목숨을 빼앗아 가려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생존권 박탈을 넘어서 상시적인 폭력과 인권유린 등 온
갖 반문명적인 작태를 벌이고 있다. 더 이상 철거민들은 저들의 야
만적 폭력 앞에서 홀로 던져져 싸우게 할 수는 없다.
그 동안 용산동 철거민들은 기륭, 한솔, 이랜드, 신길, 대한항공
등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 해고, 장기 투쟁 사업장에 연대해 왔
다. 심지어는 단식 중인 상태에서도 지난 8월 31일 구사대의 폭력
이 난무하는 기아 비정규직 투쟁에 결합하기도 하였다.
용산동 철거민들은 삼성건설, 현대건설과 맞서 주거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용산동 철거민들은 자신들만의 주거권 쟁취
를 넘어서 영구임대주택에 대한 합의서를 쟁취해서 가난한 노동자
민중의 주거권을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용산동 철거민들의 목숨을 건 투쟁에 연대하자!
노동자의 피끓는 분노와 투쟁으로 야만적인 용산구청을 타격하자!
한나라당 소속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한
철거민들에 대한 야만적 폭력을 중단하라!
용산경찰서는 강제연행 사과하고 구속된 유현미 위원장을 즉각 석
방하라!
용산구청과 삼성건설, 현대건설은 영구임대주택 합의서를 체결하
라!
2007년 9월 20일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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