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소외받고 있는 환경정책의 현주소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최악의 황사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관련 대책을 수립해놓고도 국무회의에 상정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국무회의에서 환경부는 14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황사종합대책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길어지는 회의 속에 환경부의 보고는 또 다시 다음주 국무회의로 미뤄졌다.

지난주 같은 회의석상에서도 환경부의 보고 차례는 순서에 밀려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 일이 두 번 반복된 셈이다.

문제는 지난 주 이미 한 차례 밀린 안건인데다, 14개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황사대책의 보고 순서가 계속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 주체인 환경부는 이번주만큼은 보고가 확실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장관 브리핑까지 미리 고지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오히려 환경부는 관련 내용을 언론에 미리 알렸다 뒤늦게 취소하는 소동을 빚어야했다.

환경부의 성급한 행정이 부른 해프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은 강수량과 높아진 기온으로 최악의 황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급한 보고가 국무회의 석상에 얼마나 많았는 지는 의문이다.

최근 들어 참여정부는 수요자형 업무보고를 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쟁점별 업무보고를 해왔다.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까지 있었다.

그만큼 국민에게 밀착하고 싶은 참여정부라면, 황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도 한 번쯤 챙겼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