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년 아이를 둔 학부모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아이 또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놀이시설을 손으로 꼽으라고 하면 제일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PC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아이가 초등학교시절부터 PC방을
즐겨 찾아서 가끔은 아이하고 같이 게임을 할려고 PC방을 찾아었는데, 나
는 도저히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어서 10분이상 PC방에 있기가 어려웠고
그때마다 PC방 주인에게 '만약 당신의 아이가 이러한 담배연기가 가득찬
공간에서 PC게임을 한다면 허락하겠냐?'고 했더니 주인은 '죄송하다'면
서 그때서야 환풍기를 돌리느라 법석을 떨곤 하였다. 그러나 내가 PC방
을 나가 다시 들어갔을 때 역시 환풍기는 돌아가지도 않고 형식상 흡연구
역과 비흡연구역으로 표지만 되어 있을 뿐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은 아무
런 차이도 없다. 아마도 업주와 보건복지부 관리들은 담배연기가 한글표
지를 구별하여 스스로 넘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가 자
주 PC방에가서 담배때문에 항의하면 그때마다 PC방 주인들은 법적으로
흡연 및 금연구역을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고 환풍기만 설치되어 있으면
된다고 하였고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소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의 말
을 들어보아도 동일한 내용의 대답을 하는 것을 듣고는 기가 막혔다. 그리
고 혹시 보건복지부 직원이 PC방협회의 로비에 휘둘리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이 가곤 하였다.
만약 지금처럼 PC방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업주들이 생계
운운하며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흡연구역의 담배연기가 비흡
연구역으로 넘어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투명칸막이 등을 설치
하고 보다 실질적으로 구분하여 운영하였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
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PC방 이용자가 성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억지를
쓰지만 솔직히 내가 PC방에 갔을 때 대부분의 이용객은 청소년들이었다.
만약 PC방 업주들의 항의때문에 PC방 금연을 몇년 유예한다는 식의 발
상을 보건복지부 직원이 한다면 이러한 직원은 더이상 보건복지부 직원이
길 포기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이러한 직원의 생각은 현재 PC방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간접흡연에 피해로 폐관련 질환에 걸려도 되는 포기
한 청소년인지 묻고 싶다. 지금처럼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업주들의 사
리사욕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바에야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
는 PC방은 그 어느 장소보다 철저히 금연구역으로 당장 바로 관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PC방의 금연화는 PC방 업주들이 초래
한 일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 당신들이 PC방 영업환
경을 말하기 전에 당신의 아들 딸들을 당신의 시설에서 하루에 10분만이
라도 매일 PC게임을 하게 한다면 당신들의 말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이
게 될 것이다. 그리고 PC방 환경이 좋아진다면 나와 같은 비흡연자도 PC
방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도 알아주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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