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기업 감사를 비롯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 파문이 점점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 및 시·군 공무원노조 간부 20여명이 7천500만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으로 프로그램 상당부분이 관광일정으로 짜여진 집단 해외연수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K부위원장(47·여) 등 집행부 4명을 비롯해 수원·성남·안산·안양·평택·광명·시흥·군포·화성시 등 노동조합 간부 15명, 도청 총무과 직원 2명 등 21명은 지난 23일 8박10일 일정으로 캐나다와 미국으로 ‘2007 해외 공무원노조 운영사례 비교연수’를 위해 출국했다.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해외연수 비용은 1인당 340여만원씩 모두 7천500여만원으로 이 비용은 모두 경기도와 해당 시·군 예산으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보면 캐나다 B·C주 노동분쟁위원회 방문을 비롯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조정담당관실, AFGE LA BRANCH 노동조합, LA시청 공무원노조 방문 등 4차례 10시간 안팎의 일정만이 연수목적에 부합될 뿐 나머지는 주로 관광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여행 첫날인 23일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일행은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스텐리공원 답사 등 관광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B·C주 노동분쟁위 공식 방문에 이어 관광지인 퀸 엘리자베스 공원, 린캐년 등을 찾은 뒤 연수 4일차인 26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28일까지 금문교, 베이크루즈 탑승, 라스베이가스 야경감상, 아이맥스 영화관람 등 3일 내내 관광일정만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29일 AFGE LA BRANCH 노조 방문 후 올베라 스트리트, 다운타운, 코리아타운 등을 견학하고 30일 LA시청 노조 방문 후 테마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 견학을 끝으로 6월1일 귀국, 일반 관광객들의 관광프로그램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민 및 일부 공무원들은 “힘겹게 낸 세금으로 공무원노조가 관광성 해외여행을 갔다니 분통이 터진다”며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해외여행자 명단을 즉시 공개하는 한편, 징계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이번 해외연수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으나 관리자가 이를 비난성 글이라며 삭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석현 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직무대행은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공무원들 해외연수 중 관광성 해외연수 아닌 것이 어디있냐”면서 “연초부터 계획된 행사로 선진 노사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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