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철도공사 ‘사장 차는 2대’
<앵커 멘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코레일의 사장과 감사가 수천만 원짜리 체어맨과 그랜저를 각각 전용차량으로 2대씩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대전청사의 지하주차장. 코레일 사장이 타는 체어맨 승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장은 전용차량을 그대로 둔 채 서울 지사에 출장을 갔습니다.
비슷한 시각 코레일 대전지사 주차장에도 감사의 전용차가 주차돼 있지만 감사 역시 차를 두고 서울에 출장갔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전용차를 놔두고 출장지에서 무엇을 타고 다닐까?
알고 보니 똑같은 종류의 전용 차량이 서울에 한 대씩 더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비용적인 문제를 따져봐야지... 철도공사 사장 차가 2대 더라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서울에서 체어맨 승용차를 렌트해 사용하면서 2005년엔 대전에서 4천만 원짜리 체어맨 1대를 더 구입했습니다.
운전기사도 각각 따로 뒀습니다.
감사 역시 지난해 그랜저 1대에 이어 올 1월 초 그랜저 1대를 더 렌트하면서 한 달에 180여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레일에서 사장과 감사가 전용차량을 각각 2대씩 운영하면서 1년에 렌트비용만 2천7백만 원을 쓰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한곳에서 전용차량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지난 석 달 동안 대전에 있는 사장의 전용 차량 운행 기록을 확인한 결과, 한 달 평균 630km 정도를 운행했고 지난 3월엔 4백km에도 채 못미쳤습니다.
<인터뷰> "사장이 월급도 1원만 받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저희가 보기에 이렇게 전용차량을 두 대나 운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요."
게다가 철도공사는 현재 대전 본사와 서울 지사 두 곳에 사장실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도권에 광역사업본부나 5개 지사 등이 있다보니 불가피하게 별도의 집무실과 차량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만 타는 게 아니라 임원들도 올라가면 사용합니다."
하지만 코레일처럼 대전에 본사를 둔 수자원공사나 조폐공사 등 다른 공기업들은 사장 전용차량이 모두 1대뿐입니다.
코레일의 지난해 말 부채는 5조 6천157억 원, 적자도 5천2백60억 원에 이릅니다.
또 지난해 정부경영평가에서도 1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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