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2청사 공사현장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나자 대규모 폭발에 대비 시청 공무원들과 공사장 인부들만 대피시키는 소동을 벌이면서 인근 시민들을 대피시키기는 커녕 안내방송 조차 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3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 제2청사 신축공사장에서 큰 소리와 함께 도시가스 중압가스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누출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포클레인으로 본관 지하 1층에 매설된 정화조 철거작업을 하던 중 본관동의 난방과 식당취사용으로 공급되던 중압가스관을 건드려 파손되면서 굉음과 함께 인근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연이어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자 대규모 폭발이 날까 겁먹은 본청 직원들과 작업인부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그러나 공무원들과 인부만 대피시켰지 인근 시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았고,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았다. 시청직원들만 살고 보자는 속셈이었다.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 이모(53.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는 “이날 현장 부근을 지나다 새어나는 가스누출 소리를 듣고 놀랐다”며 “시민들에게는 대피하란 방송도 한 번 하지 않고 어떻게 공무원들만 대피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정모(50. 인쇄)씨도 “폭발소리가 난 뒤 한참 뒤 시끄러워서 나가보니 공무원들이 일부는 구경을 하고, 일부는 피신하는 소동이 일어났다”며 “시민들은 죽든말든 상관없이 자기들만 살고 보자는 식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에게 행정을 믿고 맡길 수가 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한편 사고가 나자 남부소방서가 출동했고, 삼천리가스 본사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폭발 15분만에 주 가스관 밸브를 차단 추가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주변 상가에 가스공급이 중단돼 피해를 입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사고접수 즉시 공무원들이 나와 주변 골목골목 사람들을 통제하는 등 만연의 사태에 조치를 취했다”고 변명했다. 경기뉴스 - 권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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