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학리에 사는 한 주민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바빠서 지역일에 자주 참석하지는 못했는데요,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너무 당혹스러워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지난 4월 3일날, 이곳은 전시를 방불케하는 일들이 벌어졌고
남양주시에 의해서 행해지는 합법을 빙자한 폭력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방송3사가 모두 와서 현장을 취재해 갔는데도
방송되는 내용을 보면 흔히 있는 지역이기주의로 보도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들이 싸우는 것은 보상금을 받아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환경권을 지키려는 것이고
잘못된 권력으로부터 우리들의 자존과 양심을 지키려는 것입니다.
쓰레기 소각 매립장을 설치하는 과정과 절차에 있어서 청학리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양주시는 주민을 소돼지 취급한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짓이 참여정부 하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고
이런 아수라장 가운데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이건 추잡한 힘의 논리이고 약육강식의 현실입니다.
남양주시는 그동안 주민들과의 어떠한 책임 있는 대화를 시도한 적도 없고
오만한 언행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날 비폭력으로 일관한 주민들에게 용역깡패 수 십명을 동원하여 폭력을 휘둘러
사방에 피가 낭자했는데도 남양주시 직원들과 남양주경찰관들은 보고만 있었습니다.
하루 일당을 위해서 순박한 노인분들과 부녀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그런 일을 시킨 사람들과 눈앞에서 일방적인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한 공무원들의 모습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주소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인구 2만명이 사는 힘없는 지역이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폭력을 계속 당해야만 합니까?
주민이 낸 세금으로 일당 20만원 용역을 동원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습니까?
이곳 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보세요. 이곳 아이들의 멍든 동심을 보세요.
행정편의로 이런 폭력을 공공기관이 자행한다면 이 나라 국민들은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나요.
과거 진실만 규명할게 아니라 현실의 진실도 규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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