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신협후원단체 모임에 참석했다가 신협 측으로부터 6월1일부터
시행되는 신용평가제도 활용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내려진 조치라고 하니
불량한 우리 서민들이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불량한 서민들이 위기에 부딪혔을 때 울타리로 삼기 위해 시장바닥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출자해서 만든 조합인데 이제 그것 마져 서민들의
불량함에 불안하여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인데 과연 서민학대
의 끝은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노무현 참여 정부는 서민들을 현 시대의 부랑자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관리대상으로 분류하여 재기의 예기를 꺾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방법만이 사회를 안정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농어촌 소 도읍, 옆집에 수저가 몇 개인지 훤히 알고 지내는 이 점과
그나마 농어민이나 영세 상인들에게 수익의 불확실성을 인정해 주어졌던
특혜를 활용하여 성실함과 발전적인 비젼만 있으면 지원이 가능했던
시스템이 완전이 차단되어 버렸다.
이제 희망이라고는 손끝 만큼도 없다.
이틀 전 내가 살고 있는 남해에서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친구의 부인이
농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
살아 생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두 가지 직장을 가지고 정말 뼈빠지게
열심히 살았던 그 사람이 결국 부채의 압박에서 견뎌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영정 앞에서 이 세상을 한탄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모두가 한결같이 국정 운영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한마디씩 한다.
민심은 천심이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은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나는 며칠 전까지 열린 우리당 기간 당원이었고 민주주의 신봉자였다.
그리고 항상 건전한 사고로 세상을 살려고 노력했기에 농가 부채로
허덕이는 노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장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8년 전
귀향하여 농사와 생선장수를 해 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노력을 하면 할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독 나 혼자만 이런다면 능력의 부족으로 이해를 하겠지만 시장 전체 상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남을 속여 사기치는 일이 아니면 부를 쌓을 수 없는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분명 정책을 만드는 잣대가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다.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어 주는 척하며 더 무섭게 조여 오는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우리 불량한 서민들은 더 이상 피해 설 길이 없다.
이제 1.000만이 넘는 불량한 서민들은 나치의 유대인 참혹한 학살보다
더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올 10월경이면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집이 경매에 부쳐진다.
편법을 사용해서라도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만큼은 그 집을 지켜
주고 싶었는데 그것 마져도 어렵게 되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린내를 풍기며 열심히 일만하는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희망의 싹이 되고자 늦게 태어난 여섯살배기 사랑스런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로 굴레를 씌우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제까지 어젯밤 신협 후원 모임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형편에 여유가 있어 여가선용으로 활용하고자 활동하는 줄 알았는데
신협측의 발표를 듣고 한결같이 얼굴 색이 변하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참여정부는 서민들의 생활구조를 정말 모른단 말인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의 정부 역할이란 형평성과 공정성의 조율자이다.
인권을 우선으로 하고 이익을 분배 받는 쪽에 손해를 주더라도 이익자의
희생 대상에게 짐을 들어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무능을 탓하려거든 온갖 부정으로 축적한 가진 자들의
모든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밝은 사회를 위해서는 더 바람직할 것이다.
과연 가진 자들이 자신의 재산증식에 어느 누구라도 떳떳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왜 정부는 그들의 눈치만 보고 그들에게 끌려 다니며 그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가?
노무현 대통령님!!!!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으로 남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7774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