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국세청에 채용폭탄

금원섭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7.07.22 23:07

‘공시족(公試族·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학수고대하던 올 하반기 최대의 ‘채용 축제’가 오는 9월 벌어진다. 1000명의 9급 세무 공무원을 뽑는 시험 날짜가 오는 9월 16일로 정해진 것이다.

국세청은 22일 올 하반기 중 총 2000여명의 세무 공무원을 두 차례에 걸쳐 뽑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9월 16일 1차로 1000명을 뽑기로 하고, 오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원서 접수를 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이어 11월에 1000명 안팎을 추가 선발한다(구체적인 일정은 미정). ‘근로장려세제(일하는 저소득층에 일정액을 지원해주는 제도)’ 실시에 필요한 인원을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국세청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세무직 채용이다.

‘공시족’에게 세무직 공무원은 인기 높은 일자리다. 2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다는 김모(여·28·인천 계양구)씨는 “세무사 자격을 따기도 좋고, 민간 기업에 취업할 기회도 많아 ‘공시족’ 사이엔 일반직보다 세무직에 대한 선호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국세청 측의 인재 유치 활동도 전례 없이 뜨겁다. 서울지방국세청은 관내 30여 개 대학에 찾아가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홍보 등도 벌일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험 공고 이외에 대학·학원 등을 직접 찾아가 취업설명회를 여는 것은 국세청이 생긴 이래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서울시 공무원 1700명 모집 시험엔 전국에서 9만여 명이 몰려 KTX 표가 매진되고 서울시내 여관과 찜질방 등이 만원을 이뤘다. 올 하반기 세무 공무원 시험도 그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서울 노량진의 학원가 관계자들은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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