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내놔라 개 ㅆㅂㄹㅁ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장에서 서민들이 잃은 돈이 연간 6조3천억원에 이르고, 민간소비도 2조5천억원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돼 사행성 게임장이 경기둔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재정경제부가 작성한 ‘사행성 게임장 난립에 따른 거시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상품권 지정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 8월까지 1년간 발행된 상품권 금액은 31조6천억원에 이른다. 각 상품권이 평균 2번씩 회전됐다고 가정하면 사행성 게임업계의 매출액은 63조2천억원에 달한다. 사행성 게임장의 수익률이 10% 수준임을 고려할 때 6조3천억원이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게임장 업계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이를 토대로 계층별 소비성향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1조2천억~2조5천억원의 소비위축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재경부는 추정했다. 이는 사행성 게임장 이용자는 소득의 대부분을 소비로 지출하는 저소득층인 반면 게임장 업주는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결과다.
실제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행성 게임장 이용자의 43%는 월평균 소득 2백만원 이하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게임장 업주는 대부분 연간 소득이 2억~4억원에 이르는 상위 20% 이상 고소득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상품권이 2번씩 회전됐다는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어서 실제 회전율이 더 높았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동일 상품권이 반복해서 사용되고, 불법 상품권까지 나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6조3천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내수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은 것은 사행성 게임의 성행으로 서민들의 소비가 위축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행성 게임 성행으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지난해 약 21만대에 달한 게임기 생산에 따른 5천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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