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아직도 날뛰는 "떡값"

“떡값 딱 걸렸어” 군산시 고위간부 서랍속 ‘의문의 수백만원’
암행감찰반 추궁에 ‘선물’시인… 직위해제

박팔령기자 [email protected]

전북 군산시 고위간부가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사무실에 보관해두고 있다가 정부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후 직위해제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국무총리실, 감사원, 행정안전부 등 정부 암행감찰반이 공직기강 점검에 나선 뒤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간부가 직위해제되기는 처음이다.

정부 암행감찰반은 16일 군산시 모 고위간부의 사무실에서 현금 500만원과 10만원권 상품권 14장을 발견, 금품의 출처를 추궁한 끝에 명절 선물조로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이날자로 이 간부를 직위해제했다.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정부 감찰반원들은 15일 오후 11시쯤 군산시청 야간 당직자의 안내를 받아 주요간부 사무실을 집중 수색한 결과 이 간부의 사무실 서랍에서 문제의 금품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부는 설 명절때 사용하려고 미리 찾아놓은 개인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예금통장 등을 대조한 결과 돈과 상품권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납득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반은 군산시가 최근 설을 앞두고 정기 인사를 단행한 점을 고려해볼 때 이 간부가 인사청탁이나 명절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감찰담당자는 “직위해제와 관계없이 뇌물수수 성립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예산조기 집행 등 경제살리기에 부응한 공직자의 근무태도를 집중 점검하면서, ‘떡값’ 명목의 각종 금품수수나 근무시간중 음주·도박 등 기강해이 사례를 현장 감찰하고 있다.

군산 = 박팔령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