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007년 8월 7~8일 양일간 경남 사천시 삼천포 대교공원에서 있을 ‘사천시 야외 국제행위 예술제’의 총책임자 겸 운영위원장을 맡고 계신 송선상 선생님의 손녀입니다.
제가 청와대 게시판에 겁 없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사천시측의 해명과 진실을 알고 싶고 여러분이 모르는 이 사건을 알리고 싶어서 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1987년도 8월, 노산공원에서부터 ‘삼천포 야외 설치전’ 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제를 추진하셨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느니, 돈을 벌겠다느니 하는 욕심 없이 오로지 문화를 접하기 힘든 사천시민 분들의 문화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것을 몸으로 느끼게끔 도와드리기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매년 설치전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렇게 십년을 넘게 개인 협찬과 사비를 통해 설치전을 운영하시던 중, 경제적 뒷받침의 한계를 느끼신 할아버지께서는 몇 번이나 사천시에 건의문을 올린 끝에 ‘삼천포 야외 설치전’에 ‘사천시’라는 명칭을 넣으라는 조건하에 사천시에서 600만원의 후원금을 협찬 받으셨습니다. 고작 600만원으로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의 예술인들과 전국각지의 예술인의 경비를 부담하기가 얼마나 힘드실 지는 여러분이 잘 아실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할아버지께서는 꼬박 20년을 사천시를 위해 모든 열정과 힘을 쏟아 부으셨습니다.
제가 분통이 터지고, 정말 화가 나는 것은 8월 2~5일에 열린 ‘제 2회 세계 타악축제’에 대한 것입니다. 작년(2006년)에 저도 타악축제를 구경하러 갔었고 굉장한 수의 예술인과 조명시설, 모든 것이 갖추어진 환경에 대해 감탄하고 돌아왔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역시 엄청난 홍보에 대해 또 한번 놀랐고요. 하지만, 탄성이 나올 또 하나의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제 2회 세계 타악축제’ 에는 사천시에서 무려 5억이나 지원해주신다는 것을요.
또한, 2회밖에 되지 않는 세계 타악축제는 사천시청 메인(main)화면에 홍보영상이 첨부되어 있고 20회나 개최한 행위예술제는 사천시청 년간 일정(축제) 코너에 이름도 올려 있지 않는 것도 알고 계시는 지요.
후원금 5억과 600만원. 정말 기가 막힐 노릇 아닙니까?
5억으로 추진되는 세계 타악축제는 그만큼의 예술인을 초청 할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 해주며, 플랜카드와 홍보물을 만들 여건이 되지 않습니까? 문화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인 셈이지요. 600만원으로는 3팀의 예술인을 초청하기도 버거우며 플랜카드는 9개 밖에 내걸지 못했습니다. 홍보가 뒤처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예산에 맞춰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한, 개인 스폰서와 사비가 없는 이상 추진되기 힘들다는 것을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600만원으로 추진하는 행사와 5억으로 추진하는 행사의 차이는 18살인 제가 봐도 너무 하다고 생각되는데 높으신 분들이 그것 하나 모르고 계시진 않겠지요?
제대로 된 후원금도 주지 않으시곤 20년의 전통을 가진 행위예술제의 질이 낮니, 소규모 행사라고 무시하시며 사천시의 축제에도 인정해주시지 않으신다면 도대체 어떤 행사가 사천시의 대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원하는 대로 예술제의 명칭을 개명하였고, 20년 동안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꿋꿋이 이 자리를 지켜 사천시민의 문화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써온 저희에게 너무도 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위 예술제는 600만원의 후원금을 주고 타악축제에는 5억을 주는 이유도 해명 하지 않은 채로 타악축제만을 인정해주는 사천시. 멍하니 앉아 지켜만 볼 수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조금만 신경써주시기를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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