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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洪씨, 議員 2명에도 로비
軍·세무서 등 32명에 1억원대…대검, 검사 등 3명 감찰

검찰·경찰·언론에 로비를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거물 브로커 홍모(64ㆍ구속)씨는 일기장으로 사용한 수첩에 모두 1억220만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홍씨의 일기장에 적혀 있는 관리 대상에는 검ㆍ경ㆍ언뿐 아니라 정치권 군 세무서 세관 구치소 금융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경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에 보고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A4용지 크기의 홍씨 일기장에는 검·경·언 인사 16명을 포함, 모두 32명에게 1억220만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국회의원 2명, 보좌관 1명 등 정치권 인사 3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 제공된 금액은 총 380만원이었다. 또 대대장급 군인 2명, 세무서 직원 1명, 세관 직원 2명, 구치소 직원 1명 등 공무원에게도 소액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고 시중은행 직원 등 금융계 인사 4명에게는 2,620만원 상당을 뿌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서울고검 검사 1명, 지방지청 부장검사 1명 등 전ㆍ현직 검찰 인사 4명에게 3,100만원을 지출했고 총경 2명, 경감 1명, 경사 3명 등 경찰관 6명에게 650만원을 제공했다. 홍씨로부터 외국인노동자 인력송출 비리를 제보받아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한 방송사의 전ㆍ현직 직원 6명에게는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이나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일기장에는 이들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한 일시 장소 액수 등 구체적인 상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직무와 관련해 금품ㆍ향응을 수수했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대검 감찰부는 이날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와 검찰 직원 3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해당 방송사는 자체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첩에 언급된 인사들은 “홍씨는 알지만 금품 및 향응 수수는 결코 없었다”며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홍씨는 4월 네팔인 L(34)씨로부터 한국에 인력을 송출하는 업체로 지정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14일 전북 전주시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김영화 기자 [email protected]

안형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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