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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교과서에 진보측 주장 추가안돼”

[조선일보 2007-05-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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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교육부의 ‘분배’등 자료 첨부에 반발

교육인적자원부가 3개월 전(前) 청와대의 개입으로 배포를 중단시킨 ‘차세대 고교 경제 교과서 모델’에 정부의 시장개입과 분배의 중요성 등 진보 진영의 요구를 반영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첨부키로 하자, 집필진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시장경제의 본질을 강조한 주류 경제학의 내용을 담은 ‘경제교과서 모델’을 완성했으나, 민주노총·전교조가 반발하자 내용을 재검토키로 하고 배포를 중단시켰다.

교육부는 ‘경제교과서 모델’ 후반부에 10개의 ‘읽기 자료’를 추가하기로 하고, 이달초 집필을 맡았던 한국경제교육학회에 이를 통보했다. 교육부의 ‘읽기 자료’ 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한 내용(싱가포르 주택정책)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UN 자료 ▲분배의 중요성을 부각한 스웨덴 사례 등 주로 전교조·민주노총이 지지해온 내용들이다. 여기에는 한겨레신문 기사도 2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집필진은 6일밤 긴급 회동을 갖고 “교육부는 누가 어떤 이유로 ‘읽기 자료’들을 선정했는지 명시해 집필자와 무관함을 밝히고, 이를 별도의 책으로 편집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방침을 거부하기로 하고, 이 뜻을 교육부에 전했다.

전택수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은 “읽기 자료가 추가된 부분이 모두 전교조 등이 문제 삼았던 단원이라는 사실에 대해 집필진이 수긍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집필 교수는 “교육부가 교과서 내용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읽기 자료’를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그 내용을 보니 결국 외부의 압력에 휘둘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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