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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의원들, 피감기관과 ‘술판’

대구지검 간부들과…술값 148만원 외상

김상협기자 [email protected]

국정감사를 진행중인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간부들과 밤 늦게까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지난 22일 대구고검·지검 등에 대한 국감이 끝난 뒤 J호텔 칵테일바 등에서 자정무렵까지 대구지검 부장급 이상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술을 마셨다. 특히 이 호텔 지하 1층 술집에서 나온 술값 148만원은 그 자리에서 결제되지 않고 외상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감 뒤 대구검찰청사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의원들의 숙소인 J호텔로 돌아와 1층 칵테일바와 지하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 처음에는 열린우리당 우윤근, 선병렬, 이은영, 최용규, 정성호 의원과 한나라당 주성영, 김성조, 주호영 의원 등이 있었으나 일부는 일찍 자리를 떠났다. 주성영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지하층 술집에서 2차 자리를 가졌다. 또 의원 2명은 자리를 옮겨 23일 새벽 2시30분까지 술자리를 계속했다.

술값과 관련, 주성영 의원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하술집에서 마신 술값은 148만원 가량 나왔으며 그곳이 내 지역구여서 나와 주호영 의원이 공동부담해 내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당시 내가 술값을 지불하려 하자 대구지검 모 간부가 말렸고 그 간부가 결제를 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불이 안됐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오늘중 술값을 내러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술자리에서는 한 참석자가 술집 여주인 및 여종업원 등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대구여성회’ 등은 주성영 의원이 폭탄주를 마시고 술집 여주인 등에게 서비스문제 등을 거론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지만 주 의원은 “탁 트인 홀에서 문제가 될 만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으며 ‘폭소클럽(폭탄주소탕클럽으로 폭탄주 안마시기 운동을 벌이는 모임)’에 가입한 이유로 폭탄주를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여당 의원들도 “주성영 의원이 욕설 등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이날 “사실을 확인한 결과,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한 술집 여주인은 ‘다른 검사를 주 의원으로 착각했다’고 당초 발언내용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시 여주인이 주 의원으로 착각한 검사가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주 의원은 “그부분에 관해서는 맞다, 틀리다 말을 해줄 수 없다”고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자신이 추태를 부렸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을 고소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협기자 jup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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